오늘 블로그에 소개할 맥주는 벨기에 출신 에일맥주 'V Cense' 로,
Jandrain-Jandrenouille 이란 브루어리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Jandrain-Jandrenouille 은(이하 J-J)라는 양조장이
정확히 몇년에 설립되었지는 찾을 수 없었지만,
대략적 추측으로 10년은 넘지 않은 듯 보입니다.
'V Cense' 의 V는 로마숫자로 5(Five)를 뜻하며,
'Cense' 는 J-J 가 위치한 벨기에 남부 왈롱지역의 언어로
농가(Farmhouse)를 뜻하는 말입니다.
결국 맥주의 이름은 '다섯째 농가' 라는 이름이 되는군요.
'V Cense' J-J 양조장에서 출시한 다섯번째 맥주로,
벨기에 세종(Saison)스타일의 에일입니다.
현재 J-J 양조장에서 만드는 맥주는 총 3가지로
오늘의 V Cense 를 비롯 IV 와 VI 가 있습니다.
저 제품들 또한 로마숫자로 4, 6 이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이며,
특히 IV(4)는 J-J 양조장의 첫 맥주로, 역시 세종(Saison) 맥주이지요.
IV(4)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우선 양조가가 이미 3명의 자식이 이었는데,
새로 양조한 이 맥주가 4번째 자녀라는 의미도 있고,
맥주의 기본 4원료 (물,보리,홉,효모)만을 이용해서라고도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V Cense 는 후속작으로, 같은 세종이지만,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는 J-J 만의 비밀원료가 하나 더 첨가된다네요.
세번째 맥주 VI(6)은 위트와인[발리와인과 같이 강한도수이나 밀맥아 50%이상]입니다.
J-J 의 양조장의 계획에 따르면, 다음에 출시될 맥주는 I(1)이 될거랍니다.
마치 스타워즈의 에피소드가 그랬던 것 처럼요 ~
사실 저도 지금까지 마셔본 세종맥주는 별로 없고,
최근에 마신 세종 뒤퐁(Saison Dupont)이 비교대상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V Cense' 에는 세종 뒤퐁에서 접했던 산뜻함과 향긋함이 없어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우선 색상부터가 라거(Lager)스런 뒤퐁과는 달리, 진하고 묵직해보이는 붉은녹색을 띄고 있었고,
풍미 또한 색상에 어울리게 탄산도 별로 없는것이, 진득 & 약간묵직한 구석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향이나 맛에있어서는 세종(Saison)이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드러냈는데,
우선 풀향, 과일향 같은 향기를 코로 감지해 낼 수 있었으며,
맛에서도 뒤퐁(Dupont)의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식물성을 띄는 맛들..
과일, 풀 등등의 맛들이 엿보이는 것을 포착하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죠.
알코올의 맛은 없었으며, 자연들판을 연상케하는 은은한 고소함이 매력적이나
맛의 지속력이나 강도에 있어 그리 길지는 못하여, 금방 사그러드는 느낌이었습니다.
과일스러운 맛이 특별히 부각되지는 않아서, 새콤하다는 느낌이 와닿지는 않았고,
특히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풍미덕에, 세송의 기본모태인 '여름맥주' 라는 생각보단
겨울에도 즐기기에 큰 무리가 없어보이는 'V Cense' 였습니다.
좋게 표현하면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럽고 안정된 느낌의 맥주이지만,
다르게 보면 큰 매력은 없었으며, 다양한 맛을 접할 수 없는 무미건조했단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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