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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Rogue Dead Guy ale (로그 데드 가이 에일) - 6.6%

by 살찐돼지 2011. 7. 14.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인상적인 라벨을 가진
미국 로우그(Rogue) 양조장에서 나온
'데드 가이 에일(Dead Guy Ale)' 입니다.

1990년대 초반 마야문명에 기반한 멕시코사람들의
기념일인 '죽음의 날 (Day of the dead)' 를
Oregon 주의 멕시코계 사람들과
즐기기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맥주로,

'죽음의 날' 때문인지 라벨 중앙에는
맥주 통 위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해골이 그려져있죠.

그러나 오싹하고 공포감을 주는 라벨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데드 가이 에일' 은 현재 로그 양조장의 생산량 중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로그의 대표맥주라고 합니다.  

- Rogue Ales 의 다른 맥주들 -
Rogue XS Imperial Stout (로우그 XS 임페리얼 스타우트) - 11.0% - 2010.10.10
Morimoto Black Obi Soba Ale (모리모토 블랙 오비 소바 에일) - 5.0% - 2010.12.03

 


'데드 가이 에일' 은 독일식 Maibock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Maibock 은 Heller/Helles(헬레스) 복과 같은 개념인데,

뮌헨의 헬레스를 강하게 양조하여 복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일반적인 복/도펠 복보다 색이 연하여 Heller(비교급)이 쓰이기도 합니다.

Mai 는 독일어로 5월인데, 원래는 Mai 복이 5월과는 별 관련이 없었다고 하지만,
이름과 맥주의 특징때문에 봄에 주로 소비되지는 맥주가 되었습니다.

복/도펠 복보다 맥아적인 맛이 완화되어 달지않고 조금 가벼워졌지만,
반면 홉의 특성이 좀 더 드러나 상쾌한 과일같은 맛도 보입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독일의 Maibock/Helles bock 은 라거범주의 맥주이나
 도수로보나 전체적인 특징을 살피면 약간 강한 에일류와도 닮았습니다. 

Rogue에서는 Dead guy ale 을 하면발효했지만, 에일효모를 사용했다 합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선 에일이냐? 라거냐? 라는 논쟁이 있던데,
저는 그냥 Rogue 가 Dead guy ale 이라 이름지었으니
에일이라고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


홉의 싸하게 향긋한 과일향보다는
달콤한 과일의 향이 풍겨지고 있었던
'Dead Guy Ale' 은 밝은 호박색을 띄었습니다.

 탄산은 기대했던 것 보다는 살짝 많은 편이었으며,
맛에서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맛이라면
단연 포도같았던 과일 맛과 쌉쌀한 맛, 두가지 였는데,

쌉쌀함이 접해지지만 IPA 처럼 아주 선명하게 드러나진 않았고,
맥아의 달달함이 과일맛과 연합되어 있지만,
이 또한 홉의 쓴 맛과 적절히 조화가 되어
맥주를 달게 여겨지지 않도록 중도를 유지하는 듯 했습니다.

탄산기가 은근히 있고 홉의 향긋한 씁쓸함이 있어
상쾌함을 선사할 것 같은 이미지였으나,
맥주의 질감이 무게감이 있고 가라 앉은 느낌이어서
 계절상으론 여름보다는 봄, 가을에 어울릴 것 같군요.

제가 맛 보기에는 홉과 맥아의 특성이 밸런스가 맞게
잘 융합된 맥주라고 생각되서, 심심하지 않았던 맥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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