숍페(Schoppe)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위치한 곳으로
Thorsten Schoppe 라는 사람이 개업한 양조장입니다.
Thorsten Schoppe 는 1990년부터 맥주라는 세계에 입문하여
다년 동안 양조장과 맥아제조소에서 견습을 하였고,
베를린에 있는 맥주 양조 학습기관에서 양조자과정을 마친 후인
2001년 베를린 남부지역에 작은 마이크로 양조장을 설립하게됩니다.
Schoppe 양조장의 맥주 목록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뉘는데,
독일식 라거맥주들과 미국식 에일 맥주들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로겐 롤(Roggen Roll)은 상면발효 에일맥주로,
크래프트 양조장 특유의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겐(Roggen)은 독일어로 호밀(Rye)을 뜻하는 단어로
'로겐 롤' 과 'Rock n Roll' 의 발음적 유사함을 이유삼아
펑키하고 열정적인 락 뮤지션들의 일러스트를 라벨에 그려놓았죠.
로겐비어(Roggenbier)는 중세시절부터 독일에서 제조되던 맥주로
총 곡물사용량 중 50%의 보리, 25% 밀, 25% 호밀 등의 비율로 만들었고
바이젠(Weizen)보다는 복(Bock)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합니다.
호밀을 사용한 Roggenbier 는 독일에서도 찾기 어려운 맥주로서
맥아 위주로 맛이 진행되며 호밀의 Spciy 함과 곡물의 맛이 중점적이며
홉은 그리 돋보이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정의되어졌습니다.
그러나 'Schoppe Roggen Roll Ale' 의 IBU 추정수치는 45-50 으로,
이것이 전통적인 독일식 Roggenbier 인지, 아니면 미국 홉들을 사용하여
페일 에일, IPA 처럼 변화를 시도한 것인지는 마셔봐야 알겠네요.
색상은 짙은 갈색에 가까운 색상을 가지고 있었던 맥주로
향에서는 호밀(Roggen)에서 발생된 Spicy 한 향과 함께
진한 카라멜의 단 내, 약간 새콤한 과일의 향이 있었으며,
표현이 낯설지만 구워진 김과 같은 냄새도 발견되었네요.
향은 우선 상당히 복잡해서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따르는 순간부터 잔에 닿는 느낌, 그리고 손에 전달되는 것이
마치 엔진오일과 같이 걸쭉한 촉감을 지녔을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상당한 질척임과 진득한 점성을 가졌으며,
약간의 탄산감과 함께 찾아오는 무게감도 중간급 이상이었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에비해서 맥주에서 느껴지는 맥아의 맛은
아주 달게 다가오는 편은 아니었으며, 고소한 곡물의 맛이나
살짝 로스팅된 맥아 맛, 토스트나 약간의 카라멜 등이 포착되었습니다.
호밀(Roggen)은 맛에서 큰 존재감을 뽐내던 재료로서
특유의 Spicy 한 맛은 마치 후추나 민트에서 느끼는 것과 유사했네요.
홉은 40대 후반의 IBU 를 기록함에도 불구 호밀에 묻히거나,
동화된 듯한 인상으로 씁쓸함의 여운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스스로 던졌던 의제였던 'Schoppe Roggen Roll Ale' 과
다른 스타일의 조합은.. 글쎄요.. 아무래도 독일의 다른 Roggenbier 들을
여럿 마셔 본 후에야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느낌상으로는 미국 홉들이 투입되지 않았을거라 생각되지만요.
이번에 마신 'Schoppe Roggen Roll Ale' 은
참 오묘하고 뭐라 단정짓기 어려운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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