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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일본

Shiga Kogen House IPA (시가 고원 하우스 IPA) - 8.0%

by 살찐돼지 2012. 4. 29.

 

일본 후지산 근교의 시가 고원(Shiga Kogen) 맥주 양조장은

'자신이 마시고 싶은 맥주' 라는 슬로건과 함께

세계 각국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만드는 곳입니다.

 

지난 번 리뷰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노르웨이의 Nøgne Ø 와 함께

협업(Collaboration)을 통한 한정판 맥주를 생산하기도 했지만,

자체적으로 내놓는 한정맥주 또한 상당히 많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House IPA 가 시가 고원 양조장의

자체 한정판 맥주의 하나인데, 올해로 삼 년째이자

세 번째로 출시된 제품인 House IPA 는

 

이름에서 바로 확인되듯 인디안 페일 에일(IPA) 스타일로,

강한 홉(Hop)의 향기와 쓴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입니다.

 

 

- 시가 고원 (Shiga Kogen) 양조장의 다른 맥주 -

Shiga Kogen Not So Mild Ale (시가 고원 낫 소 마일드 에일) - 4.5% - 2012.04.06

 

 

시가 고원(Shiga Kogen)에서 밝힌 House IPA 에 관한 설명에는

도수는 8.0%에 사용되어진 맥아는 영국출신의 맥아인

마리스 오터(Maris Otter)가 100%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맥주에서 쓴 맛을 나타내는 수치인 IBU (International Bitterness Unit)가

 95에 이른다고 하는데, 대략적으로 씁쓸하다는 필스너가

얼추 40 언저리니 95라는 수치는 매우 강하게 받아들여질 테지만..

 

홉의 특징이 워낙 부각되는 IPA 에서는 95가 그리 무시무시한

수치라고는 보기 어렵죠. 때문에 시가 고원 양조장에서 이르길,

House IPA는 식사와 함께 제공될 수 있는 완성된 맥주라네요.

 

올해로 삼 년차인 House IPA 를 매번 양조할 때,

시가 고원 양조장은 레시피를 수고스럽게 변경하면서

사람들에게 더 환호받을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 힘쓴다는데,

 

이전 제품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은 마리스 오터 맥아 100%,

맥주의 향을 결정하는 아로마 홉핑시 사용하는 홉의 비중 강화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홉을 사용하였는지에 관한 정보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오렌지 & 감귤스런 홉의 향과 맛이라는 것에서

 홉은 미국 계열의 Citrus 홉들을 사용했을 거라는 촉이 옵니다.

 

 

 

제가 처음에 House IPA 라는 이름을 보았을 당시,

House의 어감때문에 왠지 매우 거칠고 직선적인 풍미를 예상했지만..

 

실제로 접했을 때 느낀 향은 감귤과 매우 흡사한 시트러스(Citrus) 향에,

효모가 여과되지 않아 탁한 오렌지 빛을 띄고 있었던게 확인되었습니다.

 

탄산의 존재감은 상당히 적은 가운데, 거품은 많지는 않지만

상층에 진득하니 드리웠으며, 이에 어울리게 매우 부드러운 질감이 있었네요.

 

무게감이나 질감부분이 쫀득하고 무거운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8.0% 의 맥주, 특히 IPA 라는 스타일에 알맞게 밝고 산뜻함이 있었기에

  시가 고원에서 누차 얘기하던 음식과 곁들이기에는 좋아보였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매우 거칠며 돌직구와 같은 남자의 맛을 예상했지만,

이와는 다르게 감귤 & 레몬과 비슷한 홉의 풍미가 매우 상쾌했고,

상큼한 과일을 연상시키는 맛의 향연이 일품이었던 IPA 였습니다.

 

8.0%의 맥주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맥주가 달아질 수밖에 없고,

홉과의 맛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맥아의 단 맛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데,

 

House IPA 에서는 그 맥아의 단 맛이 지나치지 않으면서 홉을 뒷받침하는,

단 맛으로 인해 물리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잘 조절한 것 같았습니다.  

 

마시고 난 뒤 입안과 혀에 남는 홉의 씁쓸한 잔 향과 맛 또한

상당한 여운을 남겨 곧 다시 들이켜고 싶게 만들고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매우 준수한 느낌의 미국식 IPA 라 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의 홈 브루어들의 IPA 에서도 이 수준의

홉의 맛과 특징은 충분히 맛 볼 수 있고 만드는 것도 가능하니,

 

제게 특별히 새롭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House 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거칠지 않고 예쁘게 잘 만들었다는 인상을 주었던 House IPA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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