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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St. Bernardus Abt 12 (세인트 버나두스 Abt 12) - 10.5%

by 살찐돼지 2010. 12. 1.


벨기에 서 플랜더스지역 Watou 에 위치한 St. Bernardus 양조장의 Abt 12 입니다.
수도원으로 부터 허가를받아 수도원방식의 맥주를 만드는
아비(Abbey)에일인 St. Bernardus 는 트라피스트 에일들중에서
가장 귀하고 신비한 베스트블레테렌(Westvleteren)의
St. Sixtus 수도원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역사를 되짚으면, 19세기 프랑스에 있던 Catsberg 수도원 공동체가
Watous 로 이전되었고, 그 이름을 'Notre Dame de St.Bernard' 라 했습니다.
수도원의 재정확보를 위해 Watou 에 치즈공장을 설립했고,

1930년대 Mr. 드코닉이 그 치즈공장을 매입한 다음,
Watou 안에 있는 트라피스트 수도원 근처에 치즈공장을 건설했습니다.

2차세계대전이 종전한 후 베스트블레테렌의 St. Sixtus 수도원은
더 이상 그들의 맥주를 외지인에게 상업적인 목적으로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지만,
수도원 근처의 선술집이나 지역주민들에게는 예외를 적용해서,
그들의 맥주를 맛 보고, 만들수 있도록 승인하였다고 합니다.


'Mr. 드코닉' 과 그의 친척들은 1962년 수도원으로부터 30년간
트라피스트 맥주를 상업화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
치즈를 청산하고 맥주로 종목을 변경하였으며,

'베스트블레테렌(Westvleteren) 맥주장인의 관리하에 도움을 받아서
고품질의 맥주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30년이 흐른 1992년 협의한 기한이 끝났지만,
그 사이 너무 많은 상황들이 벌어지고 난 후였습니다.
 
'트라피스트 에일' 이라는 기준이 매우 엄격해져,
오로지 수도원의 담안에서 만들어지며, 비상업적, 수도사들의 책임에 의해
양조된 맥주들만이 트라피스트(Trappist)로 불릴 수 있게 되었기에,
Mr. 드코닉의 맥주들은 트라피스트로 인정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30년사이에 Mr. 드코닉의 양조장은 규모가 너무 커진것도 있어,
결국 St. Sixtus 로 회귀하지 못하고, 자체적으로 독립하여
St. Bernardus 양조장이라고 이름짓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에비(Abbey)에일은 트라피스트에 비해
상업화되었기때문에 가치측면에서 사람들에게 등급이 낮게 여겨지는데,

예외적으로 St. Bernardus 의 에일, 특히 오늘의 Abt 12 는
특히 맥주평가 사이트들에서 상당한 호평을 얻는,
Beer Advocate.com 에서는 에비에일 중 가장 높은 전체 11위에 랭크되있으며,
그보다 높은 트리피스트들은 베스트블레테렌 2종, 로쉐포르트 1종 밖에 없고,

다른 사이트인 Ratebeer.com 에서는 만점짜리 맥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완벽한 점수가 높은 것은 물론 뛰어난 맛과 풍미가 우선이겠지만,
맥주매니아들에게 가장 신비롭고 구하기 까다로우며, 언제나 베일에 가려져있는
(실제로 저도 아직까지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한...)

베스트블레테렌(Westvleteren) 트라피스트의 관리허가아래서
20년전까지 만들어지던 맥주가 St. Bernardus 이기 때문에,
베스트블레테렌의 친척과 다름없어 후한점수를 주는것도 있어보입니다.

어디까지나 위 사이트들의 평점들은 참고자료일 뿐이며,
맥주는 자신에 입맛에 맛는 것이 최고입니다.
베스트블레테렌보다 맥스(Max)가 입에 맞으면
맥스가 그사람의 최고의 맥주가 되는거지요 ~  


'베스트블레테렌' 을 간접경험 할 수도 있는 St. Bernardus Abt 12 는
10.5%의 강력한 도수때문에 트리펠(Trippel)을 넘어,
쿼드루펠(Quadrupel)으로 분류가 되어지는 제품입니다.

검은빛에 약간 붉은빛이 도는 St. Bernardus Abt 12 에선
병입에 의한 숙성에서 생겨난 것들인지 탄산이 은근히 있었으며,
알콜맛은 적당했었고, 진하고 묵직하면서
상당한 부드러움을 전달해 주었던 풍미였습니다.

맛에 있어서는 씁쓸함이나 탄맛등이 별로 없었으며,
그 대신 강한 과일이 맥주맛에 주를 이루었기는 하나,
좋게 표현하면 자극적인 맛이 없어서 보다 풍미에 집중할 수 있었고,
비관적으로 설명하면 생각보다는 맛의 굴곡이나 다양성이 없었습니다.

요사이 제 입맛이 자극에 둔감해져서 맛을 못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
 평소에 하이네켄, 맥스를 즐겨드시는 한국분께 좀 권했더니.. 그분 曰
" 너무 세고 향,맛이 정말 강해서 맥주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맥주에서 큰 감명을 얻는데 실패했지만.. 평소 듀벨(Duvel)이나,
레페 브라운이 취향에 부합하여 즐기던 분들께서는
St. Bernardus Abt 12 또한 마셔 볼 만할 거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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