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버나두스(St. Bernardus)는 이제는 우리나라에 나름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꾸준히 만날 수 있는 벨기에 맥주 브랜드입니다.
세인트 버나두스 Prior 8 에서 Prior 라는 단어의 의미는
작은 수도원장 혹은 수도원의 부원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브랜드의 상위 버전인 Abt 12 에서 Abt 는 Abbot 의 약자로
Abbot 은 대 수도원장이라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하위버전인 8 에는
Prior 를 상위 버전인 12 는 힘 있는 맥주이니 Abt 가 붙여졌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St. Bernardus 의 맥주들 -
St. Bernardus Abt 12 (세인트 버나두스 Abt 12) - 10.5% - 2010.12.01
St. Bernardus Wit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 - 5.5% - 2012.10.28
세인트 버나두스 Prior 8 의 스타일은 두벨(Dubbel)입니다.
숫자 8 이 적혀져있으니 8.0% 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뻔한 예상이 들어맞은 실제 Prior 8 의 도수도 8.0% 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두벨(Dubbel)의 상위버전인 트리펠(Tripel)이
세인트 버나두스의 트리펠에서는 두벨과 도수가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트리펠이 두벨보다 도수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Prior 8 이 두벨 스타일 가운데서는 도수와 풍미가 높은 편으로,
세인트 버나두스의 다른 브랜드를 검색해보면
Prior 6 (Pater)라는 제품이 있는데, 이것도 벨지안 두벨로
알코올 도수는 6.7%에 머무는 것이 확인됩니다.
색상은 갈색으로 보였고 조밀도있는 거품은 아닙니다.
거품 생성도 아주 깊지는 않으며 유지력도 평범합니다.
후추 등의 알싸한 향신료 향 이외에는 달콤한 카라멜,
특히 건포도나 커런트 등의 붉은 건과일의 향도 납니다.
꽃과 같은 우아하고 향긋함도 엿보였으며,
알코올 취로 판단되는 향은 없었습니다.
탄산감은 적지도 많지도 않은 편입니다.
탄산의 터짐이 있어 마실 때 따끔한 느낌은 옵니다.
8.0% 도의 맥주이나 마구 묵직하진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중간 수준의 Medium Body 를 형성하며
쫄깃하거나 찰진 인상보다는 부드러운 면모가 있습니다.
두벨(Dubbel)스타일이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기본 옵션같은 맛은 전부 담겨있는게 확인됩니다.
우선 알코올 맛이 튀게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카라멜/흑설탕스러운 단 맛이 자리잡고 있었고
단순한 단 맛이 아닌 검붉은 과일류(건포도,체리)와
합세하여 기분좋은 앙상블을 이룩하였습니다.
페놀(Phenol)이라는 벨기에 에일 효모에서 발견되는
후추나 치과 약품과 같은 알싸하게(Spicy) 나타나는
효모 특색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맥주였습니다.
초반부의 검붉은 건과일 + 맥아의 단 맛이 쓸고 지나가면
이후는 마치 IPA 류를 마실 때 입에 남는 홉의 쓴 맛 마냥
페놀의 자취가 남아 끝이 심심하지 않도록 보완해줍니다.
맥주를 완전히 넘기고 난 후 모든 맛이 약화되었을 때,
은근하게 입에 남는 비스킷과 같은 고소함도 남아
여러가지 매력을 담은 두벨(Dubbel)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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