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에르하르트(St. Erhard) 양조장은 독일 밤베르크 출신으로
2011년 Christian, Vincent, Thies & Vikanshu 들이 설립했습니다.
St. Erhard 에서 취급하는 맥주는 단 한가지 스타일로서
오늘 소개하는 켈러비어(Kelleriber)가 유일한 맥주입니다.
독특하게도 슈타이니(Steinie)라고 불리는 작고 뚱뚱한 병에
투명한 병에 담겨있네요. 맥주는 어두운 갈색 병에 담겨져 나오는게
일반적으로 UV-Light 에 맥주가 노출이되면 산화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St. Erhard 양조장도 이 부분을 간과하지 않았고, 투명 병에 입혀진
특수한 코팅 장치로 자외선으로부터의 맥주 산화를 차단시켰다고 합니다.
St. Erhard 라는 양조장의 명칭은 7세기 독일 바이에른 지역을
선교하기위해 왔던 성인 Erhard 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St. Erhard 가 기독교를 독일 땅에 뿌리내리게 했던 것 처럼
독일의 제대로된 맥주를 다른 세계, 특히 아시아지역에
맥주 문화를 알리기위해 결정한 명칭이라고 합니다.
시작된지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맥주 양조장이지만
벌써부터 인도(India)의 독일 대사와 인연을 맺어
인도 맥주 시장에 진출하여 프랑켄(Franken)식 맥주를 전파하며,
2013년 10월 3일 뉴 델리(New Delhi)에서는 스폰서로서
'뉴 델리 옥토버 페스트' 에 참가한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St. Erhard 입니다.
깊은 구리색을 띄며 탁하다고 보기에는 어려웠습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초기에만 많이 일어날 뿐, 유지력은 나쁩니다만..
본래 켈러비어가 좋은 거품 유지력과는 관련없으니 이해할 만 합니다.
약간의 스모키함이 깃든 구수한 카라멜과 곡물스러운 맥아 향에
꽃이나 허브, 수풀, 찻잎 등이 뒤섞인 향 또한 맡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효모적인 프루티함이나 켈러비어의 광물스러움,
비누 거품과 유사한 특징, 석회수스런 향은 찾기 어렵더군요.
왠지 중후한 느낌의 메르첸(Märzen) 스타일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탄산감은 일반적인 라거-필스너 수준으로 적당한 청량함이며,
질감자체는 질척임 없이 약간의 부드러움만을 선사했습니다.
무게감도 두껍거나 육중함이 아닌 안정적임, 차분함 등으로
중간(Medium) 바디감의 맥주라고 보았습니다.
맛에서 받았던 감정은 향에서 느꼈던 것과 거의 흡사했습니다.
은근한 스모키함이 맴돌던 카라멜 맥아의 단 맛이
강하게 남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나타나는 상황이었으며,
홉의 향은 독일 아로마 홉들에서 주로 맡았던
허브나 풀잎, 씁쓸함을 동반한 Spicy 함이 위주가 아닌,
어느정도는 영국식 홉(Hop)들과 비슷한 풍미로서 다가오던
수풀, 찻 잎, 나무가 우거진 숲의 향기(Woody) 등의 맛이 찾아왔습니다.
맛에서도 켈러비어의 효모적인 특색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맥주 자체는 달지 않고 끝으로 갈수록 담백해지는 경향이며,
홉의 씁쓸함이 튀지는 않고 고유의 맛과 향으로만 출현합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우선 켈러비어(Kellerbier)스럽진 않았습니다.
마치 메르첸(Märzen)이나 효모의 과일 에스테르가 약한
영국식 비터(Bitter)를 마시고 있는듯한 기분으로서
결론적으로 맥주의 맛 자체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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