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트브라우어라이 로트 켈러비어' 는 복잡해보이는 이름이나..
사실은 로트(Roth) 시(City)양조장의 켈러비어라는 뜻으로서,
로트(Roth)는 독일 바이에른 주의 뉘른베르크(Nürnberg)에서
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소도시입니다.
현재 로트(Roth)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맥주는 없으며,
해당 제품은 같은 바이에른 주의 호프뮐(Hofmühl)에서
로트(Roth)를 위해서 대리생산해주는 맥주입니다.
호프뮐(Hofmühl) 양조장의 맥주 목록에는 켈러골드(Kellergold)라는
자체 브랜드의 켈러비어(Kellerbier)가 존재하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호프뮐(Hofmühl) 양조장의 맥주 -
Hofmühl Weissbier (호프뮐 바이스비어) - 5.4% - 2013.06.10
제 생각에 따르면 독일의 켈러비어(Kellerbier) 스타일의 맥주는
마시는 사람에게 큰 임팩트를 선사하는 맥주까지는 아닙니다.
홉이 부각되서 열대 과일,풀때기,강한 씁슬함을 갖춘 IPA 스타일이나,
효모적인 맛인 바나나,클로브,페놀 등이 지배적인 바이젠(Weizen),
달달한 캔디 시럽이나 청사과, 과일 에스테르의 벨기에 에일 등에서는
마시는 즉시 취향과는 관계없이 '이건 뭔가 다르다' 라는 느낌을 받지만..
켈러비어(Kellerbier)는 자극이나 충격적인 특징들로 무장되었기 보다는
독일 아로마 홉 풍미도 어설프게 드러나고, 효모적 풍미도 나타나나 지배적이진 않고,
맥아적인 맛도 그저 그런 정도에 탄산기도 빠져있는 애매한 맛을 냅니다.
분명히 고유한 특징이 있긴하지만 어떤 재료가 부각되는 면이 없이
어중간한 조합들로 형성된 맥주로, 맥주 스타일 자체의 매력보다는,
독일 프랑켄(Franken)지역이 아니라면 접하기 힘들다는 희소성이
켈러비어(Kellerbier)의 가치를 좀 더 높여준 결과도 있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아하지는 않고 가끔식 생각나는 맥주이지만
독일 생활하면서 희귀한 맥주다보니 집중적으로 마셔보았는데,
젊은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생산하는 맥주에 열광하는 입 맛이라면
켈러비어(Kellerbier)가 주는 토속적이고 순박한 느낌, 애매한 특징이
아무래도 뇌리에 남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않을 것 같네요.
매우 탁한 금색-오랜지색을 발하던 켈러비어(Kellerbier)로
거품은 상당히 훌륭한 깊이와 모양새로 생성되었으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탄산기포로 인해 유지력도 탁월합니다.
곡물(Grain)스러운 고소함과 텁텁함이 동시에 나타났고
시큼하고 찌릿한 과일이나 식물스러웠던 향도 납니다.
병원 약품스러운 쿰쿰함과 싸한 냄새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무뎌서 청량감을 느낄만한 여지를 주지 않았고
질감은 반드럽고 평탄하며 순하게 다가왔습니다.
무게감은 중간(Medium) 바디로서 아늑한 느낌입니다.
곡물스러운 고소함이 생 곡식을 씹은 듯 거칠게 느껴지며,
소량의 콘 시럽이나 꿀 등의 단 맛도 포착되나 영향력은 적습니다.
홉은 나무껍질이나 풀 뿌리를 씹은 듯이 투박한 형태로서
레몬적인 새콤함이나 허브의 Spicy 함은 온데간데 없는
토속적이고 전원적인 좋게 말해 순박한 인상을 줍니다.
과일스러운 효모의 맛이 살짝 감돌지만, 그것보다는 약품스러운
쿰쿰함이나 후추스러움이 잦은 빈도로 후반부에 출현했다고 느꼈습니다.
독일 바이젠(Weizen)효모에서 나는 수준으로 강하진 않지만
마시고 난뒤 입안에 남는 끝 맛을 담당하는 요소로서
약품과 후추가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다가오네요.
Stadtbrauerei Roth Kellerbier 에 관한 저의 총 평은
매우 시골스러웠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던 맥주로서,
정제된 맥주들에서는 만나기 힘든 매력을 나름 갖추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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