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Saison)스타일을 자주 다루는 미국의 맥주 업체
스틸워터(Stillwater)로 오늘까지 포함해서 블로그에
시음기를 올린 5 가지의 맥주 중에 컨템포러리를 제외한
나머지 4 개의 맥주는 세종(Saison)스타일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정석적인 세종 맥주도 있지만 스타일에 변주를 준 제품이
사실 많이 발견되는데, 오늘 시음할 Of Love & Regret 도
평범한 타입의 세종(Saison)은 아닌걸로 확인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틸워터(Stillwater)의 맥주들 -
Stillwater Cellar Door (스틸워터 셀라 도어) - 6.6% - 2016.04.05
Stillwater Contemporary Works Surround (스틸워터 컨템포러리 웍스 서라운드) - 10.0% - 2016.06.01
Stillwater Stateside Saison (스틸워터 스테이트사이드 세종) - 6.8% - 2017.01.11
Stillwater Gose Gone Wild World Tour (스틸워터 고제 곤 와일드 월드 투어) - 4.8% - 2017.07.16
벨기에 안트베르펜 근처를 여행할 때 현지 양조가와
팀을 꾸려 만들게 된 Of Love & Regret 으로,
Heather Ale 의 세종(Saison) 버전으로 제작했습니다.
Heather Ale 은 홉이 정석적으로 들어가기 이전 시대에
홉이 아닌 다른 풀로 맥주의 맛을 풍성하게 해준 것인데,
Of Love & Regret 에는 라벤더 꽃잎, 캐모마일,
민들레 잎 등의 다른 식물성 재료가 홉과 함께 들어갑니다.
벨기에에는 현재는 많이 자취를 감추었지만
Gruit 라 하는 맥주들이 있었는데 예전에 리뷰한
'이 맥주' 가 현대에 복원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맑은 편이 아니며 황색, 옅은 호박색을 발합니다.
배, 사과 그리고 향신료의 알싸함이 기본 스타일이
세종(Saison)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 했고,
조금 퀴퀴한 약초나 라벤더 향이 있기는 하지만
정보가 없었다면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탄산은 생각보다는 더 있는 편으로 목청을 때리며,
탄산때문에 살짝 경감된 느낌은 들긴 했지만
그래도 중간 수준(Medium Body)은 견지합니다.
꿀이나 과일잼과 같은 단 맛이 약간 깔리며
고소한 곡물과 같은 맥아 맛도 이따금 느껴집니다.
세종 효모에서 나왔을거라 보는 사과, 배, 오렌지
그리고 정향 등의 향신료의 알싸함이 주된 맛이지만,
마시다보면 군데군데 이질적인 요소가 포진되었다 봅니다.
입 안을 화하게 해주고 살짝 쌉싸름한 여운을 남기는
홉(Hop)에서 나오는 맛이라고 보기 어려운
허브류의 맛이 중후반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Of Love & Regret 의 뒷 맛과 여운은
추가로 들어간 라벤더나 민들레 잎 등이 내는거라
강하게 확신하고 있으며 살짝 아린 느낌마저 줍니다.
Of Love & Regret 은 통상적인 세종(Saison)은 아니었습니다.
세종에서도 종종 허브나 풀과 같은 맛이 나오기도 하지만
오늘 마신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고 보았습니다.
마시기에 무리나 불편한 맛은 없었지만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한 맥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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