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덕후들이 가장 좋아하는 Full-Power 맥주 스타일,
벌컥벌컥이 아닌 자연스레 각 잡고 마시게 되는 타입
바로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입니다.
그런 임스를 이제 간편하게(?) 캔으로 마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톨그라스(Tallgrass)에서 만든 빅 릭(Big Ricc)으로
도수 10.5%의 맥주가 익살스런 캔에 담기니 괴리가 큽니다.
가격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계열에선
가장 저렴한 편으로 5,000원 전후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아무리 좋아도 맛이 나쁘면 찾을 일이 없겠지만요.
커피와 카카오(닙스)가 첨가된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톨그라스(Tallgrass) 양조장의 맥주 -
Tallgrass Vanilla Bean Buffalo Sweat (톨그라스 바닐라 빈 버팔로 스웨트) - 5.0% - 2016.04.17
Tallgrass Velvet Rooster (톨그라스 벨벳 루스터) - 8.5% - 2016.06.28
Tallgrass 에서 공개한 기본적인 맥주의 스펙을 살피면
쓴 맛 수치인 IBU 가 65에 달하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홉의 맛으로 유명한 아메리칸 IPA 에서 70 IBU 정도가
꽤 쓴 편이며 70IBU 이상은 Double IPA 급이라고 보면,
Big Ricc 의 IBU 가 꽤나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Big Ricc 을 IPA 처럼 홉이 강조된 맥주라 하지 않는데,
임페리얼/더블 스타우트라는 스타일이 전형적으로
검은 맥아나 카라멜 맥아 등의 맛이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홉은 후반부의 씁쓸함 정도만 보여주는 정도입니다.
10.5 %의 도수의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되려면
도수를 높이기 위해 브라운 슈가와 자당이 추가로 들어가더라도
기본적으로 베이스 맥아 + 특수 맥아(카라멜/흑맥아)의 비중이 높아
맥주가 단(Malty Sweet) 성향을 띌 수 밖에 없습니다.
단 맛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IBU 도 덩달아 높아지는데,
쓴 맛만 높아질 뿐 홉의 향과 맛은 소거된게 특징입니다.
높은 IBU = 홉이 강조된 맥주라는 공식이 맞긴 하나
세상사 그렇듯 예외도 있습니다. 독일의 도펠복 스타일도
IBU 를 살펴보면 거의 필스너 이상급을 기록합니다만..
도펠복에서 홉의 맛이 살아있다고 잘 얘기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갈색 거품이 드러워졌고 맥주 색상은 블랙입니다.
살짝 짭찌름하고 코를 자극하는 검은 맥아의 향
에스프레소, 재(Ash), 다크 초컬릿 등이 있으며,
의식의 효과인지 카카오 닙스의 향도 납니다.
탄산은 많지 않은게 어울렸으며,
압착된 귀리가 재료로 들어간 것을 보더라도
질감이나 무게감은 매우 진득하고 묵직합니다.
걸쭉한 질감이라 Full Body 에 딱 맞는 맥주였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이 깔려있기는 했지만
달콤한 디저트 같은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아니었는데,
스모키한 탄 맛이 있으며 나무껍질처럼 투박한 맛,
커피 산미, 군데군데 올라오는 쓴 맛 위주였습니다.
카카오 닙스와 커피 원두 맛이 포착되긴 하나
스쳐가는 정도였을 뿐, 대세를 이루진 못했고
알코올에서 나는 따뜻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인상은 꽤나 강건한(Robust) 스타우트로
쓰고 신 맛이 기억나며 사람들에게 익숙한 맛인
직선적인 커피, 초컬릿은 조연 정도라고 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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