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낭(Tettnang)은 맥주 양조를 해보신 분이라면
그리 낯설지 않게 다가올 이름으로, 홉(Hop)의 이름입니다.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있는 동명의 작은 마을
테트낭(Tettnang)이라는 장소가 해당 홉의 주 재배지이며,
테트낭의 홉이라하여 테트낭어(Tettnanger)라고 불리기도하죠.
독일의 할러타우(Hallertau), 체코의 자츠(Saaz)와 함께
노블(Noble) 홉 품종으로서 대접받는 아로마 홉이 테트낭입니다.
오늘의 테트낭어 크로넨(Tettnanger Kronen) 양조장은
약 150년 전에 설립되어 7 대에 걸쳐서 운영되는 곳으로,
양조하는 맥주들의 품목은 역시 독일식 맥주들입니다.
헬레스, 필스너, 바이젠, 둔켈 등이 출시되고있네요.
맥주의 구성은 다른 독일의 양조장들과 비교해 특별할 게 없으나
홉 산지 테트낭(Tettnang)지역에서 바로 수확한 홉을 이용해서
맥주를 만든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메리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테트낭어 크로넨 양조장의 설명에 따르면 테트낭 홉만 사용하며
펠릿(Pellet)이나 추출물(Extract)와 같은 가공품도 불허하며
상단의 이미지처럼 오직 콘(Cone)으로 된 잎사귀 홉만 취급한다합니다.
색상은 맑은 배경에 밝은 톤의 구리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거칠게 생기는 거품의 생성력은 좋지만 유지력은 별로입니다.
향은 화사한 꽃과 함께 새큼한 Spicy 함이 돋보이는데,
은근한 건초같은 느낌이나 풀, 허브스런 느낌이 살아있는
상당히 독일 노블 홉(Noble Hop)적인 특징이 드러났습니다.
향이 날이 서있기에 코를 찌르는 형태로 다가오네요.
더불어 조금의 약한 시럽같은 맥아적 단 내 또한 감지됩니다.
탄산감은 라거맥주라면 그냥 표본적인 수치로서 존재했으며
입에 닿는 느낌과 질감은 가볍게 마시는 라거들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고 매끈함이 전달되지 끈적임,질척임은 없었네요.
무게감 또한 질감에 준하는 수준으로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도 않습니다.
처음 맛을 보게되면 홉적인 맛(Hoppy)와 맥아적인 맛(Malty)이
서로 분리되어 나름의 위치에서 균형잡힌 맛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맥아적인 맛은 약간의 시럽이나 연한 카라멜스런 단 맛이 존재했고
홉은 테트낭(Tettnang)홉 고유의 Fruity, Spicy 맛 등이 퍼졌지만,
문제는 질감에서 느낀 것과 어느정도 연관이 있어 보이는
버터와 같은 맛으로 느끼함을 맥주에 부여해줌과 동시에
푹 익힌 채소를 그냥 먹는 듯한 텁텁하고 거친 맛이 드러나네요.
맥주에서 발견되는 변질된 부정적인 맛의 요소인 Off-flavor 로
다이아스틸과 DMS 를 동시에 접하게 되니 불쾌합니다.
테트낭(Tettnang)의 진수를 맛 보려고 선택했다가
예상치 못한 Off-flavor 의 습격으로 적잖히 당황했으며,
기회가 되면 다시 마셔보아서 제대로 된 리뷰를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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