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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Traquair House Ale (트라퀘어 하우스 에일) - 7.2%

by 살찐돼지 2012. 12. 24.

 

 

칸티용 람빅, 베스트 블레테렌12, 아잉거 셀레브레이터 복,

슐렌케를라 라우흐비어, 플라이니 더 엘더 등등

 

위에 열거된 맥주 목록은 국내에서 맥주라이프를 즐기는

매니아분들이 마시고 싶어도 한국에선 도저히 구할 수 없는..

해외로 나가거나 아님 꿈에서나 마실 수 있는 대표 드림맥주들입니다.

 

글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렇게 서두를 진행시켜놓은 이유는

오늘의 리뷰 대상 또한 제가 소망하던 맥주의 하나였던 것으로

그 이름은 트라퀘어 하우스 에일(Traquair House Ale)입니다.

 

스코틀랜드 서남부 Peebles 라는 지역에 소재한

트라퀘어 하우스(Traquair House) 양조장 출신의 맥주로

'트라퀘어 하우스' 는 스코틀랜드에서 관광지로 손 꼽히는 곳이죠.

 

 

트라퀘어 하우스(Traquair House)는 1107년 스코틀랜드 왕실이

야외 사냥별장으로서 사용하기 위해 축조한 저택으로,

 

스코틀랜드의 메리여왕을 비롯 왕실사람들이 머물렀던 별장이며

주장되어지길 비어있지 않은 채 가장 오랜기간동안

끊임없이 사람이 거주했던 저택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호텔, 예식, 관광의 목적으로 사용되어지고 있죠.

 

본래는 18세기부터 저택 내부 사람들과 손님들을 위한 소비목적으로

맥주를 양조했었고 19세기들어 명맥이 끊기게되었다고 하지만..

 

1965년 200년 묵은 맥주양조 장비들과 용기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트라퀘어 하우스 에일(Traquair House Ale)이 다시 빛을 보게 됩니다.

 

산업기술의 발달로 더 이상 그럴 필요는 없지만..

트라퀘어 양조장에서 만들어내는 모든 맥주들은

세월이 담긴 오크(Oak) 발효통에서 발효되어진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2011년 MBC 에서 방영되었던 여행 다큐

'남자 그리고 스코틀랜드' 에 탤런트 박상민씨가

트라퀘어 하우스에 머물면서 양조장을 관람하는 씬이 나옵니다.

 

다큐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트라퀘어 하우스의 양조가가

오크 나무통에서 맥주를 관리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죠.

 

 

향에서는 검은 과일, 카라멜, 버터스카치와 더불어

야생화와 같은 향기로우면서도 살짝 거친 향기가 납니다.

 

색상은 검다기보다는 어두운 갈색에 가까웠으며

탄산감은 사실상 별 존재감 없게 다가왔습니다.

 

대체적으로 무겁고 진한 맥주의 표본이라 보았지만

부담스러울 정도의 무게감보다는 깊은 무게감과

쫀득거리기보다는 부드럽고 매끈한 질감을 보유했습니다.

 

살짝 모카와 같은 맛도 나지만 그것 보다는

검은 과일의 맥아의 단 맛이 영향력이 센 편이었는데

건포도, 그을려진 설탕 등의 맛이 꽉 차있었습니다.

 

단 맛이 밑으로 깔린다면 홉의 풍미는 피어올랐는데

홉의 씁쓸함은 많이 맥아의 맛에 가리워져 큰 활약 없지만

영국 홉이 들어간 듯한 맛인 야생 꽃, 살짝 Spicy 함이 있어

 

자칫하면 단 물이 될 수 있었던 맥주의 균형을

정바로잡아 주고 있는게 홉과 효모의 에스테르 역할 같았습니다.

 

과하지 않은 도수(7.2%)에 지나치지 않은 무게감과 질감,

많은 사람들이 색상은 스타우트, 포터와 비슷하다 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뿜어내는 맛 만큼은 확연히 다르게 다가오는

잉글리쉬 다크 크리스탈 계열의 맥아 맛 + 홉 + 효모의 잔잔함이

 

저절로 기똥차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하는

트라퀘어 하우스 에일(Traquair House Ale)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참 기분좋게 만족하며 마셔본 것 같습니다.

 

이 맥주를 선물해주신 승찬씨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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