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 디에고(San Diego) 출신 '트위스티드 맨자니타' 양조장의
길레스피 브라운 에일(Gillespie Brown Ale)은 양조장에서 가까운
Gillespie 필드라는 비행장에서 맥주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Air Group One 이라는 자원봉사자들이 가꾸어가는 단체는
2차 세계대전시 국가를 수호했던 전투기 유지 보수를 비롯,
전투기들이 상공에서 벌이는 화려한 에어쇼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에어쇼가 개최되는 여름, 트위스티드 맨자니타의 서술에 따르면
에어쇼를 만끽하며 즐기는 브라운 에일이 일품이라고 밝히고 있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트위스티드 맨자니타(Twisted Manzanita)의 맥주 -
Twisted Manzanita Prospect Pale Ale (트위스티드 맨자니타 프로스펙트 페일 에일) - 5.7% - 2015.01.30
여름에 마시기에는 브라운 에일(Brown Ale)의 이미지가 딱 떨어지진 않습니다.
보통 브라운 에일은 견과나 토스트, 진득하고 가라앉은 맥아적 성향 때문에
여름에 갈증 해소쪽 보다는 가을이나 초겨울에 어울리는 맥주 취급을 받습니다.
특히 오늘의 주인공인 길레스피(Gillespie) 브라운 에일과 같은 경우
수치적 정보만 보면 미국식 브라운 에일 범위에서도 강한 쪽에 속하는데,
영국 브라운 에일은 4~5 % , 무난한 미국 브라운도 5.5~7% 임을 감안하면
8.3% 라는 도수는 꽤나 높게 다가옵니다. 만족감은 5.5~7% 맥주로도 충분하긴 하죠.
일단 뉴캐슬 브라운(New Castle Brown)과 같은 맹한 브라운 에일에서
허전함을 느꼈던 분들이라면 길레스피의 스펙에 기대를 걸게 될 겁니다.
색상은 갈색이었고 거품 조직도는 좋고 유지도 괜찮네요.
구워진 빵과 약간의 견과류, 초컬릿 등의 향이 납니다.
땅콩 카라멜과 같은 향도 어렴풋이 맡는게 가능합니다.
향이 아주 달지는 않으나 단 성향의 향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탄산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부드럽고 매끄러운 쪽에 가깝습니다.
씹힌다거나 걸쭉함 까지는 아니었으며
차오르는 무게감은 생각보다는 가볍습니다.
8.3%라는 도수가 의식되지 않더군요.
당밀이나 코코아 파우더, 땅콩 카라멜 등등의 단 맛이 주요하나
단 맛이 입에 물리도록 길게 남는 맥주는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은근하게 꽃이나 싱그러운 풀 느낌이 있는 홉 맛도 나타나나
홉의 씁쓸함은 맥아적인 단 맛의 상대로는 크게 튀지 않았습니다.
견과 맛이 아주 강하고 살짝 스모키함도 있는 브라운 맥아의 사용보다는
캔의 겉면에 적혀있듯 카라멜 + 초컬릿 맥아의 조합으로 만든
브라운 에일의 전형으로 딱히 흠잡을 것 없는 기본적인 맛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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