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땀이 많은 체질이라서 개인적으로 여름이라는
계절을 사계절 가운데 가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서머 러브(Summer Love)로
누가 봐도 여름용 맥주 컨셉으로 나온걸 알 수 있습니다.
스타일은 미국식 골든 에일(Golden Ale)계열으로
코나(Kona)의 빅 웨이브(Big Wave)와 같은 컨셉입니다.
빅토리 양조장에서 이르길 쉽게 마실 수 있지만
홉(Hop) 맛에 대한 끈도 완전 놓지 않았다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빅토리(Victory) 양조장의 맥주 -
Victory Storm King (빅토리 스톰 킹) - 9.1% - 2014.07.12
Victory Prima Pils (빅토리 프리마 필스) - 5.3% - 2016.03.03
참고로 골든 에일(Golden Ale)류와 같은 스타일은
양조장에 돈을 벌어다 주는 바람직한 맥주로,
에일임에도 불구하고 페일 라거에 버금가는
깔끔함과 가벼움, 시음성, 산뜻함을 보유했습니다.
인기가 참 많은 코나의 빅 웨이브(Big Wave)가
연중 생산으로 항상 구할 수 있는데 반하여,
Summer Love 는 아직까지는 여름 한정입니다.
사실 한정이라고 하니 굉장히 빈티지스럽거나
매니아적인 맥주라는 느낌이 들어야만 할 것 같네요.
그러나 Summer Love 컨셉의 맥주는 수요만 많아지면
언제든지 연중 생산으로 돌입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뿌연 감이 있는 금색상을 띄었습니다.
꿀과 같은 단 내에 꽃이나 허브의 단 내
그리고 약간의 레몬/감귤류의 향이 있네요.
말 그대로 향긋한 향을 간직한 맥주였습니다.
탄산은 적당히 있는 편으로 과탄은 아닙니다.
입에 닿는 질감은 얇고 부스러지는 느낌은 아닌,
살짝 부드러우면서 매끄러운 그러나 가벼운 감입니다.
마시기 전에는 매우 깔끔하고 개운한 바탕에
홉의 새콤 상큼함이 연출되었을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는 생각보다 맥아에서 나온 구수함이 있고
약간의 옥수수 시럽과 같은 단 맛도 납니다.
그 위에 꽃이나 허브류의 은은한 풀 맛과 함께
조금의 감귤류 복숭아 등의 새콤함이 더해지네요.
후반부에 은근히 씁쓸함이 남아줍니다.
생각보다는 다채로운 맛이 포진된 맥주였지만
한 편으로는 약간 컨셉이 정립이 안 된 느낌도 있네요.
여름용 에일이 항상 상쾌/가벼울 필요는 없지만,
취향과 상황에 따라 살짝 진득한 골든 에일을
원한다면 서머 러브가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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