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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Wagner Kemmern Kuckuck (바그너 켐메른 쿡쿡) - 5.0%

by 살찐돼지 2013. 7. 16.

 

 

독일 밤베르크 북쪽에는 켐메른(Kemmern)이란 마을이 있고

바그너-브로이(Wagner-Bräu)가 바로 켐메른에 소재했습니다.

 

1788년 처음 양조장으로서의 골격을 갖춘 바그너-브로이는

현재까지 7대에 걸쳐서 프랑켄(Franken) 스타일의 맥주를 만듭니다.

 

전형적인 독일 프랑켄식 맥주 하우스로서,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맥주 양조장이 합쳐진 가스트 브로이하우스(Gast Bräuhaus)입니다.

 

 

바그너-브로이(Wagner-Bräu)에서 취급하는 맥주들은

필스너, 바이스비어, 켈러비어, 페스트(Fest)비어,

복(Bock), 슈바르츠비어, 란트비어, 라후흐비어 등등에

레모네이드나 과일 주스등의 소프트드링크도 생산합니다.

 

독일어로 뻐꾸기가 우는 소리이자 맥주 이름인 쿡쿡(KuckKcuk)은

바그너-브로이에서 양조하는 라우흐비어(Rauchbier)입니다.

 

너도밤나무에서 훈연된 맥아가 메르첸(Märzen) 맥주에

적용된 제품으로, 가장 일반적인 라우흐비어의 조합입니다.

 

바그너-브로이(Wagner-Bräu)는 라우흐비어 전문 양조장은 아니고

프랑켄(Franken)식 맥주를 골고루 다루는 종합 양조장이기에

메르첸-라우흐비어 이외의 다른 조합의 훈연맥주는 없더군요.

 

 

다소 탁한 감도 있지만 대체로 맑은 편이었으며

색상은 녹색-구리색에 가까웠다고 보았습니다.

거품의 생성력-유지력은 무난한 수준입니다.

 

훈연 맥아의 향은 코를 찌르는 듯한 약품의 향을 동반하지 않고

숯불 위의 베이컨이나 햄의 냄새가 진동하는 정도도 아니었던

전반적으로 마일드(Mild)한 훈연 향을 발출하던 제품이었습니다.

베이컨이나 햄도 있고, 그릴 위에서 구워진 옥수수스럽기도 했네요.

 

탄산감은 그저 정도로서 적당한 탄산의 터짐만 존재하며,

메르첸(Märzen)에 걸맞는 부드럽고 반들반들한 질감

가벼움과 중간(Light-Medium)을 넘나드는 무게감입니다.

훈연맥주라고 무거울거라 미리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맛에서는 밑으로 깔리는 맥아적인 단 맛이 잠시 드러났는데,

밝은 톤의 맥아즙(Wort) 맛이나, 시럽, 오렌지 잼스러웠던 단 맛이

훈연 맛이 온 맥주를 장악하기 전까지만 잠깐 등장했습니다.

 

훈제맥아의 맛은 참나무나 너도밤나무 땔감스러운 나무 맛도 내며,

그 위에서 숯의 향을 흡수하며 익혀지는 고기-햄의 맛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옥수수나 콘 시럽스러움(DMS)도 다소 포착이 되었지만..

오히려 콘 시럽스러운 맛이 훈연맥아로 일관될 뻔한 맥주에선 반갑더군요.

 

홉(Hop)은 딱히 있는지도 모를 정도의 희박한 영향력이며,

존재한다한들 훈연맥아의 지배하에 잔뜩 움츠려있었던 상태입니다.

 

바로 얼마 전 '훔멜-브로이' 의 라우흐비어가 워낙 강력해서인지..

오늘 '바그너 켐메른 쿡쿡' 은 온화하고 마일드하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무난하고 기분좋게 즐기기에는 이 정도 수준의 훈연 파워가 적당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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