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brook 은 3년전에 화이트 타이로 블로그에 이미 소개했던 곳으로
확실히 다른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과는 다른 컨셉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의 맥주 라인업들을 살펴보면
페일/엠버 에일, 인디아 페일 에일, 밀맥주, 스타우트 등의 구성이나
이곳은 물론 IPA 나 필스너, 밀맥주 등도 생산하고 있지만
독일의 사멸된 옛 맥주들을 뭐랄까 약간의 사명감이나
도전정신을 띄고 양조장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매진하는 모습입니다.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와 Goslar 의 지역 맥주인 고제(Gose)또한
그 문화가 거의 죽었다 살아났다는 표현이 알맞을 타입의 맥주로,
이외에 Westbrook 에서는 Grätzer 에도 손을 대고 있더군요.
이 스타일도 고제(Gose)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멸종 위기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웨스트브룩(Westbrook)의 맥주 -
Westbrook White Thai (웨스트브룩 화이트 타이) - 5.0% - 2012.09.04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웨스트브룩 고제 를 마주했을 때,
불과 2~3년전 같았다면 '우와 고제가? 그것도 캔으로?' 했을테지만
무언가 이제는 확실히 무던해졌다는게 솔직한 감정이겠네요.
고제(Gose)라는 스타일은 국내 맥파이와 같은 업체에서
스탠다드한 버전을 포함해서 살짝 변주를 넣은
다크 고제라는 별종까지 출시한 상태이며,
독일 출신 고제는 아직 국내에 정식수입되진 않았지만
웨스트브룩과 비슷한 컨셉이자 사실상 라이벌 맥주인
앤더슨밸리의 키잉홀 고제가 이미 국내에 진출했기에
고제 + 캔이라는 낯섬과 신선함이 좀 떨어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물자가 풍요로워졌다고 마음까지 풍요롭지는 않네요.
탁한 감이 있으며 색상은 노란색을 띄었습니다.
거품은 형성되었다 빠르게 소멸됩니다.
향은 꽤나 레몬스러운 시큼함이 강하게 나타났고
약간의 짠 내도 있고 코리엔더(고수)는 모르겠습니다.
식초스러움도 발견되나 헛간이나 건초, 젖은 가죽 등의
쿰쿰함은 없어 시큼한 내가 직접적으로 다가왔네요.
탄산은 그리 많이 분포한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적당한 탄산감에 고제(Gose)스타일 특성에 어울리는
가벼운 무게감과 묽고 연한 질감을 보유한 맥주였네요.
질감-무게감만 보면 여름에 마시기 좋은 타입입니다.
맛은 시큼하고 짜릿한 레몬스러운 맛이 많이 드러납니다.
씨 솔트의 짠 맛도 나타나긴하지만 시큼함이랑 겹치기에
짠 맛과 신 맛이 크게 구분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코리엔더는 들어갔다고는하는데 크게 못느끼겠으며,
전반적인 구도는 짠 맛이 신 맛에 융화되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앤더슨 고제는 짠 맛이 더 살았다면
웨스트브룩의 고제는 신 맛이 더 영향력이 강했습니다.
다만, 독일 고제에 영향을 받아 만든 미국의 두 고제를
마시면서 들은 소감은, 독일의 고제는 생각보다
바이젠 효모의 바나나/페놀 캐릭터와 코리엔더가 강했지만
미국의 고제는 둘 다 그렇지가 않다는 부분입니다.
고제가 염분기와 신 맛만 있는 맥주가 아닌데,
그쪽에만 모든것을 집중시킨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에
소금기를 가미한 맥주 같다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와일드 웨이브의 설레임에
소금기, 짠 맛이 첨가된 듯한 맛을 가지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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