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올라오면 있는
중앙아시아 거리의 상점을 방문했고 독특한 맥주가 있어 구매했는데,
러시아 출신 맥주 브랜드인 지굴리 비노라고 합니다.
키릴문자로만 설명이 되어있어 정보를 찾는데 꽤 애먹었네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있는 상점에서는 오늘의 맥주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맥주들을 더 판매하고 있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지굴리는 소비에트 연방시절이었던 1968년
수도 모스크바의 전설적인 레스토랑의 명칭에서 온 것으로,
맥주의 레시피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해당 레스토랑의
영향력이 많이 가미되어서 맥주 이름도 이를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지굴리 바노' 는 해당 맥주 브랜드의 메인 상품으로
라거(Lager)라고만 표기되지만 체코의 Saaz 홉을 사용한 것을 보면
지향하는 맥주 스타일은 체코식 필스너를 따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중맥주 브랜드인지라 맥주의 쓴맛 수치인 IBU 자체는
체코 필스너 원류의 절반 수준인 20으로 낮춘 것으로 소개되네요.
살짝 짙은 느낌의 금색이지만 맥주 자체는 맑습니다.
향에서는 어렴풋한 풀, 꽃과 같은 체코 홉의 향이 있고
약간의 구수한 식빵 테두리같은 향이 나오긴 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과한 탄산감을 주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보다는 살짝 점성있는
라이트-미디움 바디 맥주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뚜렷하게 자리잡은 맥주는 아니지만
약간의 버터와 같은 단맛이 슬며시 등장해주었으며,
특출난 홉의 맛은 없지만 맛 자체가 얇은 맥주라
홉이 조금 더 드러나는 경향이 있었던 제품이었고,
역시나 쓴맛이 도드라지는 맥주 또한 아니었습니다.
마시고 나면 약간의 고소한 빵 풍미가 남긴 했지만
가벼운 풍미의 맥주라 드러나는 것이었다 보았으며,
무난무난한 대중적인 라거 맥주라 판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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