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음 맥주는 눈발이 거센 날씨에 어울리는 맥주
러시아의 발티카(Blatika)로 번호는 5번 제품입니다.
발티카에 관한 리뷰를 2012년 7월에 마지막으로 작성했고,
당시 리뷰에도 우연히 들린 동대문역사문화 공원 옆
소위 러시아 거리라고 불리는 곳에 방문해서 입수했다 했는데,
이번 맥주도 마찬가지입니다. 4년 6개월만의 방문은 아니나
얼마전 발틱 포터(No.6)를 구하러 간 여정에서,
낯선 발티카 맥주가 보이길래 긴가민가해서
블로그에 검색해봤더니 시음기가 안 뜨길래,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한 경위를 갖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발티카(Baltika) 양조장의 맥주들 -
발티카 No.7 (Балтика 7) - 5.4% - 2009.10.31
발티카 No.3 (Балтика 3) - 4.8% - 2009.11.27
발티카 No.6 (Балтика No.6) - 7.0% - 2009.12.26
발티카 No.9 (Балтика No.9) - 8.0% - 2010.01.16
발티카 No.4 (Балтика No.4) - 5.6% - 2012.07.14
발티카 5 번은 Golden Lager 라는 별칭을 갖습니다.
금색 라거는 5 번 말고도 제 시음기 기준으로는
3번과 7번도 있는데 3번은 Helles Lager 였고,
7번은 Dortmund Export 라거라고 설명되었습니다.
따라서 아무런 스타일 수식이 없는 Golden Lager 가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발티카의 맥주들 가운데,
'가장 무난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분명 특수 처리가 되었겠지만 투명한 병 너머
금색상의 맥주 자태는 참으로 아름다워 보이네요.
왜 금색 라거가 처음 유리잔에 담겨 나왔을 때
사람들이 열광했을지 알 것만 같습니다.
외관으로는 나무랄게 전혀 없습니다.
금색상에 맑고 맑은 자태를 뽐냅니다.
풀, 허브, 약간의 종이 냄새 등이 나왔습니다.
살짝 단 곡물내 옥수수 시럽 같은 향도 있네요.
탄산은 예상보다는 많지 않았었습니다.
목청을 때리는 경쾌한 탄산기가 있을거라 봤지만
의외로 무디고 무게감이나 질감 측면에서도
물처럼 얇고 연하며 마냥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은근히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단 내가 살짝 있었지만 맛 자체는 단 편은 아니고
적당한 곡물과 곡물 시럽 느낌만 있었습니다.
홉(Hop)은 집중하고 마시면 느껴지는데,
사실상 골든 라거 타입에서 최소한도였다고 봅니다.
풀이나 약간의 레몬 정도만 표출되는 상황이었고
쓴 맛도 거의 없는 쭉쭉 들이킬 수 있는 라거였습니다.
정말 Pale Lager 스러운 Pale Lager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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