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다시 블로그에서 다룰 수 있게 된
러시아 맥주 발티카(Балтика) 가운데서
오늘 소개하려는 제품은 No.4 제품입니다.
기억을 되짚으면 약 3년전인 2009년 가을에 No 3,6,7,9 번을
함께 구매했고, 2010년 1월을 마지막으로 발티카 리뷰가 없었는데,
그 말인 즉슨 그 기간동안은 발티카의 새 얼굴이 한국에는 없었다가
2012년 올해들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근처 러시아 거리를 재방문해보니
발티카 No.4 라는 새 맥주가 들어와 있길래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레이블을 가진 맥주를 만날 때는
순간적으로 몸에서 엔돌핀이 솟는것을 느끼게 됩니다 ~
- 블로그에 리뷰된 다른 발티카 양조장의 맥주들 -
발티카 No.7 (Балтика 7) - 5.4% - 2009.10.31
발티카 No.3 (Балтика 3) - 4.8% - 2009.11.27
발티카 No.6 (Балтика No.6) - 7.0% - 2009.12.26
발티카 No.9 (Балтика No.9) - 8.0% - 2010.01.16
상단 사진은 발티카의 No.1 에서부터 No.6 까지를
일렬종대로 나열해서 촬영한 이미지인데,
현재 한국에 있는것은 3,4,6 번입니다.
오늘의 No.4 는 발티카에서 밝히기를 Dark Lager라고 하지만,
포터(Porter)인 No.6 와의 색상비교를 하면 검은색이라기보다는
갈색빛에 가까운데, 때문에 많은 이들은 이를 Amber Lager로 취급하죠.
호박 빛, 갈색 빛 색상을 내는데 적격인 카라멜 맥아를 사용하였으며
부수적으로 호밀(Rye) 맥아 또한 No.4 의 재료에 포함되었다는데,
호밀 맥아는 주로 싸한(Spicy) 풍미를 부여하는게 특징입니다.
이 맥주를 시음하기에 앞서서 제가 짚어 볼 만한 맹점들이라면,
'Amber/Dark 라는 No.4 가 맥아(Malty)에 중점인가?
홉의 특징(Hoppy)에 무게감을 실었을 것인가?'
'첨가되었다는 호밀(Rye)의 존재감은 어느정도일까?' 인데,
몇 모금 벌컥거리면 끝나는게 맥주이지만, 이런 것들도 생각해보면
나름의 맥주를 즐기는데 새로운 재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향기부터가 카라멜 맥아의 단 내가 강하게 감지되었고,
색생에서도 건포도 색, 짙은 갈색 등을 띄고 있는지라
왠지 맥아(Malty)에 중점을 둔 맥주일거란 느낌이 왔습니다.
약간의 탄산감이 지나간 자리에는 질고 가라앉았으며
진중한 인상의 질감과 무게감이 카라멜스러운
단 맛과 함께 맥주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특별히 홉의 씁쓸함이나 과일같은 풍미, 호밀(Rye)의 특징은
맥아의 세력에 깔려버려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고 보았습니다.
단 맛의 세기나 지속력은 그리 강하고 길지는 않은 편이어서
끝 맛은 나름 깔끔한 편이지만, 전체적인 맥주의 인상이
맥아적인 단 맛과 진한 느낌(Malty)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들어
확실히 이 맥주 또한 요즘같은 계절보다는 가을/겨울에 어울릴 듯 합니다.
도수를 조금 올리고 복(Bock)이라고 했다면 왠지 어울릴 법한
특징을 가진 러시아의 맥주 발티카 No.4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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