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리뷰할 새로운 맥주가 국내에는 없다고 푸념하면서도,
어떻게 꾸역꾸역 시음기들을 올려 작년 7월 500회 이후 10개월 후인
벚꽃이 만발한 2012년 4월 봄에 600회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600회의 주인공이 되는 맥주는 미국 뉴욕市에 위치한
브룩클린(Brooklyn) 양조장의 맥주로, 이미 여러차례
그곳의 다른 맥주들로 블로그에 다루어진 적이 있죠.
본래 Bamboozle 은 영어로 속이다, 골탕먹이다라는 뜻의 동사이지만..
브룩클린 양조장에서는 다른 의미로서 Bamboozle 이라 이름지었는데,
BAM 은 뉴욕의 Brooklyn Academy of Music 의 약자로,
1861년 설립되었으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회장이라 합니다.
- 브룩클린(Brookln) 양조장 출신의 다른 맥주들 -
Brooklyn East India Pale Ale (브룩클린 이스트 인디아 페일에일) - 6.9% - 2010.02.04
Brooklyn Black Chocolate Stout (브룩클린 블랙 초콜릿 스타우트) - 10.0% - 2010.11.11
Brooklyn Pennant Ale' 55 (브룩클린 페넌트 에일' 55) - 5.0% - 2011.07.24
Brooklyn Summer Ale (브룩클린 썸머 에일) - 5.0% - 2011.08.22
브룩클린 양조장은 같은 지역에 소재한 BAM 의 열렬한 관객임과 동시에
예술을 사랑하는 후원자로서 2011년 BAM의 150주년을 기념하며
특별히 양조한 맥주가 오늘의 Bamboozle 이라고 합니다.
수익금의 일부가 BAM 의 후원금으로 기부되는
브룩클린의 BAM Boozel Ale 은 도전적이고 아방가드르적인
예술가들의 터전인 BAM 의 성격에 맞게 맥주를 양조했는데,
농장에 서식하는 야생들꽃에서 채취한 꿀을 맥주에 사용하였고,
1차 발효에는 벨기에 골든 에일 효모를 이용하였으며,
2차에는 샴페인 효모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에일입니다.
전면 라벨에 100% Bottle Refermented Ale (병입 후에도 재발효)라는
글귀가 적혀저 있는것을 보면, 발효가 3차까지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되면 맥주 맛의 안정성 부분은 병입시 효모를 제거한
맥주들과 비교하면 완전하지 못하여 오락가락일 수 있겠지만..
효모를 병에 간직한 맥주들의 매력인 풍부함과 즉흥성은
악보를 빼곡히 매우기도, 어쩔때는 악보가 존재하지 않기도하는
아방가드르 음악과도 닮아있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하네요~
완연한 주황빛을 띄고 있는 브룩클린의 BAM Boozle Ale 에서는
기가 막힐 정도로 강한 야생화 꽃에서 추출한 꿀과 같은
달콤한 향이 맥주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750ml 의 대용량 샴페인병을 전부 비울때까지 사라지지 않았으며,
거품도 향과 마찬가지로 그리 천천히 잔에 부었음에도 눈에띄게 일어올랐죠.
탄산량은 무난하게 즐길만큼은 포화상태로 있었다고 느꼈고,
예상보다는 부드럽고 진득한게 밀맥주 스럽기도, 듀벨(Duvel)같은
벨기에식 골든 에일보다는 향상된 질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샴페인 효모가 첨가되었다는 설명이 무색하지 않게,
무게감은 8.6%의 도수에 비한다면 가벼운 편에 속했으며
파티에서 축하주로 즐기기에는 안성맞춤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밝은 성향의 맥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라거처럼 벌컥벌컥 마실정도는 아니었으며,
천천히 그 맛과 향기를 음미하는데 알맞겠네요.
초반부터 진격해오는 약간은 거친 인상의 단 맛이
중간까지는 맥주에서는 주로 활개하고 있었으며,
점점 그 세력이 약화되면 뒷맛이 조금 깔끔하면서도
홉의 출석여부를 확인 할 정도의 조금의 쓴 맛도 있군요.
후반부의 이런 맛이 없었다면 마냥 단 맛나는 맥주가 되었을텐데,
샴페인과도 닮은 끝맛은 기분좋은 단 맛이란 인상을 심어 주는 듯 했네요.
야생화에서 채취한 꿀의 강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맥주로,
맛의 기복이나 변화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고는 해도
한정된 맛에서 나름대로 개성을 창출하고 있던 맥주였습니다.
활짝 핀 벚꽃의 싱그러운 봄, 즉 지금같은 계절의 이미지와
매우 잘 어울리는 Brookyln BAM Boozle 에일이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