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아이피에이)는
인디안 페일 에일의 준말로
영국식 페일 에일과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인디안)가 합쳐진 이름의 맥주입니다.
페일 에일은 영국에서 가장 널리퍼진
보편적인 스타일의 맥주이며,
맥주이름에 인디안이 붙게 된 경위는
인도 식민지경영을 위해 동인도회사 등과 같은
식민기관을 설치하여 다스리는 영국인들을 위해,
18~19세기 배를 통해 운송되는 맥주를
지칭하기 시작한 것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인도에 운송되는 수출용 페일 에일들은
긴 항해와 아프리카 적도등의 뜨거운 열기를
견뎌내야 했기 때문에 방부효과가 높은 홉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 이기중 : 유럽맥주 견문록 참고 -
그렇기에 영국 내수용 페일에일과는 다른 맛의 특징을
내포했기 때문에 인도로 가는 페일 에일이라는 뜻으로
인디안 페일 에일이라 불렸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형태에서 많이 변질된
맥주가 IPA라고 합니다.
초창기 때와 현재가 매우 다르다고 하더군요.
IPA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또 하도록 하지요 ~
브루클린 브루어리 이야기로 넘어와서
브루클린은 맨해튼과 함께
뉴욕의 상징지역이라 꼽히는 곳으로
브루클린에서 탄생하여 브루클린브루어리라고
명명했다고 하는데,
브루어리의 기원을 살펴보니
힌디라는 사람과 포터라는 두 사람이
1987년 건립한 역사가 짧은 브루어리였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브루어리를 만들기 전
힌디는 인쇄조합의 특파원이었고,
포터는 Chemical Bank의 사원이었는데,
힌디가 6년동안 사우디, 시리아등의
중동국가에서 머물면서 맥주양조기술을 배웠는데,
이슬람국가에서는 술을 소지, 소비하는 것이 금기시되어
자신의 집이 있는 브루클린으로 돌아와
밑에 층에 사는 이웃이었던 포터와 의기투합하여
직장을 그만두고 브룩클린 브루어리를 세웠다고 합니다.
죽마고우도 아닌 아랫층 이웃과 기업을 세운것도 신기하고,
술의 제조, 음용이 금기된 중동에서 6년동안 머물며
맥주양조기술을 배웠다는 사실도 아이러니 합니다.
글로 된 사실만 보면 약간 코믹하기도 하네요 ㅋ
IPA를 마셔보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처음으로 마셔본 IPA는 영국 그린킹 IPA였는데,
4% 수준의 알콜도수, 그리고 약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에 반해 브루클린에서 생산된 IPA는 도수는 6.9%이며,
비엔나라거(앰버)와 비슷한 스타일의 맥주로 보입니다.
색상은 호박색을 띄고 있고,
향이 좀 강한데 감귤과 같은 과일의 향을 풍기고 있습니다.
느낌에 있어서는 청량감을 즐길 수 있는 타입이아닌,
비엔나라거와 같은 향긋하면서 진중한, 부드러운 목넘김이 있습니다.
맛이 좀 인상깊었는데,
초반에는 향긋한 향이 코를 찌르고,
약간은 진득하며 부드러운 느낌이 입속에 감돌다가,
마시고 난 뒤에는 홉의 씁쓸함이 강하게 입안에 맴돕니다.
오랜만에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3가지 맛과 향이 순서대로
돌출하는 맥주를 마셔본 것 같습니다.
6.9% 임에 반하여 알코올의 맛은 거의 실종되었으며,
한국맥주중에서는 그나마 사무엘 아담스와 닮았지만..
브루클린 IPA에 비하면 좀 달고, 맛의 굴곡, 끝의 씁쓸함이
약하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하네요.
앞에서 설명했듯이 초기의 IPA와 현재의 IPA는
많이 달라져서, 양조장마다, 국가마다
다른 맛 다른 느낌을 창조해 낸다고 합니다.
불과 두가지 IPA를 마셔보았지만..
두개만 비교해 보아도 차이점은 뚜렸했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IPA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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