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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캐나다

Alley Kat Charlie Flint's (앨리 캣 찰리 플린츠) - 5.0%

by 살찐돼지 2012. 7. 4.

 

세 번째로 블로그에 다루어지는 앨리 캣(Alley Kat) 양조장 맥주로,

오늘 소개할 제품은 찰리 프린츠(Charlie Flint's)라는 라거입니다.

 

맥주의 이름이 왠지 모르게 인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사람의 이름으로, 앨리 캣 양조장이 위치한 캐나다 앨버타 주에서

 

크래프트(工) 양조의 선구자 역할을 한 Chlarlie Flint 의 이름을 가져온,

그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의미로서 명명한 맥주라고 합니다.

 

- 블로그에 게시된 다른 앨리 캣(Alley Kat) 양조장의 맥주들 -

Alley Kat Full Moon (앨리 캣 보름달) - 5.0% - 2012.03.06

Alley Kat Brewberry Blueberry Ale (앨리 캣 브루베리 블루베리 에일) - 5.0% - 2012.05.08

 

 

앨리 캣 양조장에서는 '찰리 플린츠' 를 유기농 맥주라 부르고 있는데,

맥주가 맥주라 불릴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인 보리 맥(麥)아를

'찰리 플린츠' 에서는 전부 유기농 맥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기농하면 괜히 비싸기만 하고 맛도 별반 차이 없을 것 같지만,

저는 재작년 '더치 오리지날' 제품들을 마셔본 뒤로 유기농 제품에 관한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되었는데, 비싼 것은 비싼 값을 한다는 것을 깨닫았죠~

 

반면 홉에 있어서는 유기농에 관한 언급이 없었는데,

'찰리 플린츠' 에 사용된 홉은 Northern Brewer 홉과 Sterling 이며,

 

특히 스털링(Sterling) 홉은 체코의 이름난 홉인 자츠(Saaz)를

조상으로하는 미국에서 재배되어진 미국 홉으로,

 노블(Noble)홉 자츠의 고귀한 특성과 함께 좀 더 씁쓸하고

싸한(Spicy)한 풍미를 전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홉(Hop)들에서는 독일, 체코, 영국 등의

오랜 역사를 가진 홉들이 미국에서 심어져 재탄생 되거나,

 

또 미국에서 여러 종을 교배시켜 새로운 혼혈 홉으로

태어난 제품들이 여럿 있는데, Santiam(미) - Tettnang(독),

Crystal(미) -Hallertau(독), US Golding -UK East Kent Golding 등등이 있죠.

 

 

새콤한 과일의 향이 맥아의 고소한 내음과 함께 뿜어져나오던

앨리 캣 '찰리 플린츠(Charlie Flint's)' 는 효모가 여과되어

선명한 녹색 빛깔을 발하고 있었던 맥주였습니다.

 

탄산의 역할은 이 맥주에서는 중요하지 않아 보였으며,

여름에 경쾌하고 시원하게 마실만한 라거맥주라기보다는

 

가을의 옥토버 페스트 기간에 마시는 메르첸(Märzen)과 흡사한 풍미로,

부드럽고 매끈하면서 입에 착착 달라붙는 질감,

그리고 나름의 진지한 무게감 또한 갖추었던 맥주였습니다.

 

초반에는 홉에서 기인한 듯한 상큼하면서 약간 쏘는 과일 맛이

소량의 맥아의 달콤한 맛과 동반하여 은은하게 퍼지는게 느껴지지만,

 

중후반에 닿아서는 아주 약한 고소함만이 입안에서 맴돌뿐,

점점 맛이 사라지면서 깔끔한 뒷 맛만 보여주던 맥주엿습니다.

 

그 때문인지 중후반에 맛의 세력이 약해질 수록

그 진득함과 무게감이 더 돋보이게 되는 것 같은 효과가 있었는데,

 

맥아의 단 맛이 좀 더 있든가, 후반부의 홉의 맛이 살아 있든가 하면

제 취향에는 꽤나 괜찮을 맥주 같다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이 맥주가 5.0% 수준의 메르첸(Märzen) 따라잡이가 원래 컨셉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며 나름 납득이 되는 찰리 플린츠(Charlie Flint's)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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