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국, 나의 맥주(My Country, My Beer)가 슬로건인
캄보디아 출신의 앙코르(Angkor)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 라오스 남쪽에 위치한 캄보디아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유적지인 바라문교의 사원
앙코르 와트(Angkor Wat)가 있습니다.
캄보디아 맥주 '앙코르' 의 이름은 그 유적에서 비롯했으며,
맥주 캔 상단에는 앙코르 와트의 모습이 그려져있습니다.
맥주를 통해 캄보디아의 유적과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또, 앙코르 와트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자연스런 홍보효과도 있어
'나의 조국, 나의 맥주란' 문구가 왠지 잘 어울리는군요.
앙코르 맥주를 생산하는 Cambrew 는 캄보디아 정부가
1960년 프랑스의 기술을 차용하여 설립하였고,
캄보디아 남부의 항구도시 Sihanoukville 이
깨끗한 물로 이름난 지역이었기에,
양조장 설립지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Cambrew는 현재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양조장이며,
그곳의 대표맥주인 앙코르 맥주는 1996년 출시된 맥주로,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제일 잘 나가는 맥주라고 하네요.
Cambrew 에서 양조하는 앙코르(Angkor) 시리즈는
단 두가지로 오늘의 라거맥주와 엑스트라 스타우트입니다.
이들 이외에도 두 가지의 라거 & 필스너와
흑표범이라는 이름의 스타우트가 Cambrew의 구성인데,
흑표범과 앙코르 엑스트라 스타우트(Extra Stout)는
도수가 8.0%에 이르는 강한 맥주들이더군요.
더운지역이어서 청량한 라거만 있을거란 예상이 많지만..
동남아시아에서도 은근히 고(高)도수의
스타우트들이 이곳 저곳에서 종종 눈에 띄이네요.
동남아시아에서 저것들을 마시면 몸이 데워져
땀을 뻘뻘 흘릴 것 같은데, 이게 바로 이열치열일까요?
녹금빛을 띄는 캄보디아 No.1 앙코르 맥주는
마셔보니 일인자에 군림할 만한 맥주였습니다.
거품 소멸 속도는 빠르고 향에서는 특별한 것이 없었으며,
기분 좋은 적당한 청량감 & 탄산감이 존재함과 동시에,
마시기 매우 쉬운 가볍고 깔끔한 성향의 맥주였습니다.
쓴 맛은 배제된 채 약간의 고소함만이 입 안에 전해지는데,
아쉽게도 맛에 대한 느낌을 더 쓰고 싶어도 끄집어 낼 만한
인상적인 맛이 없던 깨끗한 맥주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딱히 흠 잡을 만한 부분도 없지만, 개성적인 면도 없었던..
그 평이함 때문에 맥주에 큰 관심없이 소비하는
소비자 층들이 접근하기 쉬운 전형적인 (페일)라거였습니다.
캄보디아의 정글을 헤치고 나서 마시면
맛이 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네요 ~
마지막으로 이 맥주를 선물해주신
정식 형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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