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거무튀튀한 무게감있는 맥주만 마시다보니,
상큼하고 산뜻한 맥주가 마시고 싶어져 고르게 된,
벨기에산 바커스 크릭(Bacchus Kriek) 입니다.
크릭(Kriek)은 벨기에 스타일의 체리맥주로
'벨기에'에서는 자연발효맥주인 람빅(Lambic)을 만들 때
과일을 첨가하여 맥주와 함께 발효시킵니다.
첨가되는 과일의 종류로는 체리,딸기,복숭아, 라즈베리등이 있으며,
빙설탕이 첨가된 '파로' 라는 이름의 맥주도 존재합니다.
라벨이 따로 없이 종이로 된 포장만을 두르고 있어
이색적이고 확실히 눈에 띄는 '바커스' 는
크릭(체리)과 프람브와즈(라즈베리) 맥주를 주로 생산하는
벨기에 서부 플랜더스 지역에 위치한 브루어리 입니다.
'바커스' 는 바쿠스 라고도 불리는 로마의 신으로,
그리스에서는 '디오니소스' 라고 알려진 신입니다.
그리스에서 모셔지던 신이 로마로 넘어온 격인데,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자 풍요의 신으로
그리스와 로마에서 그를 위한 축전이 열릴만큼
인기가 많았던(?) 신이라고 하며,
로마에서는 '바쿠스' 혹은 '바커스' 라고 불렸다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피로회복제인
'박카스' 의 이름이 '바커스' 에서 유래되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오늘 조사를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
맥주에 있어서 신은 '감브리누스'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술의 신인 '바커스'의
이름도 맥주이름에 사용 되는군요 ~
종이포장을 벗겨내니 흡사 참기름병 같은 것이
출현하여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크릭(Kriek)맥주를 마시는 건
린데만스(Lindemans)의 크릭 이후로 두 번째이지만..
마셔 본 소감을 정리해 보자면..
체리맥주답게 확실히 체리맛이 여실히 드러나는 맥주입니다.
맛에 대해서 복잡하게 설명 할 필요없이 '체리맛', '상큼함' 세글자로
마무리 될 맥주이지만.. 첫 경험 크릭맥주인 린데만스와 비교하면,
린데만스 크릭은 알콜도수 4%의 상당히 시고 자극적인
체리의 맛을 뿜어냈던 것으로 제게 기억되는데,
그에 반하여 바커스의 크릭은 5.8% 이라는 결코 약하지 않은 도수때문인지,
체리맛과 함께 알코올의 맛도 느낄 수 있었으며,
과실주에서 종종 보이는 끝맛의 떫은 맛 또한 감지되었습니다.
린데만스의 크릭이 약간 주스처럼 느껴진 크릭이라면,
바커스 크릭은 술 맛나는 크릭이었다 표현하고 싶습니다.
해외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그다지 평이 좋지않은 크릭인데,
저는 이게 린데만스의 것보다는 마음에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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