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포르(Rochefort)는 세계에 존재하는
7개의 트라피스트(Trappist) 에일들중 하나로,
트라피스트들 중에서 양조의 역사로는 가장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벨기에 남부 왈롱지역에 로슈포르라는 인구 12,000명 남짓의 마을에 있는
생 레미 수도원에서 양조되어지는 로슈포르 트라피스트는
1595년 부터 수도원에서 양조를 시작했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다른 트라피스트 에일인 쉬메이(Chimay), 오르발(Orval),
베스트말레(Westmalle)등이 양조의 규모가 크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반면,
'생 레미' 수도원내의 로슈포르 양조장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을 뿐더러,
약 15명의 수도사들이 그들만이 알고있는 공법으로 맥주를 만드는,
베일에 둘러쌓인 브루어리라고 하는군요 ~
로슈포르(Rochefort)의 트라피스트에일은 총 3가지로,
러시아의 발티카맥주처럼 번호로서 구분을 지어놓았는데,
로슈포르 6, 8, 10 들이 그것에 해당됩니다.
6 에서 10으로 갈수록 알콜도수가 강해지는 것으로,
6과 10의 알콜도수의 차이는 무려 3.8%의 차이를 보입니다.
6, 8, 10 이 알콜함량에서 차이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레시피로 만들어진 에일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맛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사람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로슈포르 10은 11.3%의 트라피스트에일로,
셋중에서는 가장 선호받고 유명한 제품입니다.
로슈포르 10의 높은 알콜도수는 로슈포르 內 뿐만아니라,
7개의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생산되는 모든 에일들중에서
최고로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 더 알려졌다고 합니다.
참고로, 제가 드리는 트라피스트 맥주를 개봉할 때의 팁은
개봉할 때의 유난히 큰 '뻥' 소리에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맥주 병 마개를 열 때, 숟가락을 이용하는데
트라피스트는 오랜숙성때문에 생긴 병속의 가스때문인지..
다른 맥주들에 비해 '뻥' 소리가 우렁찹니다.
11.3%의 트라피스트라 알콜맛이 세고, 강렬한 인상의 맥주라
짐작하였거늘, 예상 밖으로 알콜 느낌도 강하지 않고,
과일과 같은 향기에 초컬릿같은 단맛과 약간의 씁쓸함이 어울러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에일이었습니다.
검은 빛깔의 로슈포르 10을 잔에 따르고 나면
상면에 생기는 거품층 위에 검은색 반점들이 곳곳에 출몰하는데,
이것을은 효모들로 짐작되어지며,
그 때문인지 진득함과 부드러움도 돋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마실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마시고 난 뒤 식도를 넘어가면서 부터
조금씩 알코올의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고,
몸이 달아 오르는 것도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본색을 드러내주지 않다가,
나중에 그 정체를 드러내주는, 내숭있는 트라피스트라 맛 보았습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