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매우 예쁜 맥주를 하나 들고 찾아왔습니다.
영국 Badger (뱃저:오소리) 브루어리에서 출품 된
Golden Glory ; 골든글로리 라는 에일맥주입니다.
노란색 라벨 좌우에 꽃 그림이 그려져있어
아름다움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복숭아와 멜론의 향을 간직한 맥주라는 것입니다.
벌써 이쯤만 설명드려도 골든글로리의 맛에대한
짐작이 어느정도 오시는 분들도 계실것 같은데,
뱃저 브루어리에서도 골든글로리와 궁합이 잘 맞는 안주로는
치즈케이크와, 패스츄리를 추천하고 있었습니다.
'여름용 에일' 이라며 뱃저 브루어리에서
설명하고 있으며,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사이더들과도
(Cider: 영국,아일랜드등의 과일맛나는 사이다, 알콜도수가 맥주와 비슷)
같은 카테고리에 묶여서 경쟁 할 만큼
상큼하고 과일맛이 강한 맥주라고 합니다.
- Badger 브루어리의 다른 맥주 -
Badger Tangle Foot (뱃저 탱글 풋) - 5.0% - 2010.03.26
뱃저 브루어리는 라벨 뒷면에 생산된 각각의 맥주들에 대한
시각(See), 후각(Smell), 미각(Taste)등의 설명
예를들어 시각은 호박빛 갈색이며, 향은 플로랄(꽃향), 과일향이나며
맛은 복숭아맛에, 발란스가 훌륭한 단맛
이런식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맛을 좀 더 세분화 하여 5가지로 나누었는데,
쓴맛, 단맛, 홉의맛, 맥아함량, 과일맛으로 구분하여
가로형 막대차트를 통해 시각화하여 놓았습니다.
0~5 까지의 단위로 구분하여 5로 갈수록 그맛이 강한 것인데,
지난번 마신 뱃저 탱글 풋(Tangle Foot) 같은 경우는
뱃저의 가장 대표격이고 일반적인 페일에일이라
맛 그래프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반하여,
골든 글로리는 쓴맛, 홉의 맛, 맥아의 느낌은 2를 넘지 못하고,
대신 단맛과 과일맛은 최대치인 5를 찍고 있군요.
차트를 보고나면 구입하는 소비자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알맞는 맥주를 고를 때 좀 더 용이 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오소리 브루어리의 작은 노력이 돋보이는군요 ~
제가 후각에 둔감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골든글로리의 복숭아 & 멜론 향 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향 만큼은 매우 일품이었지만,
맛에서는 정말 예상과는 다른 맛을 선사해주었는데,
벨기에 린데만스(Lindemans) 브루어리에서 출시된
복숭아람빅처럼 복숭아맛이 강력하여 꼭 주스를 마시는 것과
같은 시고, 단맛을 예상했었건만,
골든글로리 안에서 에일맥주세력과 과일맛 세력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싸우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맥주를 마시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맛인데,
향은 향긋, 달콤하지만 맛은 초반에는 과일맛세력이 장악했다가
에일맛세력이 과일맛을 몰아내고 중후반을 차지하지만
힘이 다했는지, 후반에서 에일다운 쓴맛도 없이 밋밋하게 끝나고 맙니다.
마시고 나면 입안에 복숭아 & 멜론 향이 남는것을 확인 할 수는 있었지만.
전체적인 맛을 보았을 때는 이건 뭐 에일도 아니고, 과일맥주도 아닌
어중간한 맛을 지니고 있었다고 마무리를 짓고 싶군요.
차트에서 단맛을 5점 주었는데, 한 3점정도로 깎고 싶으며,
쓴맛이 2점인데, 3점으로 올리면 제가 받은 느낌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매한 맥주를 먹으니 먹고나서의 느낌도 좀 어정쩡하군요 ~~
마신것 같지도 않고, 안 마신것 같지도 않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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