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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Ballast Point Even Keel (밸러스트 포인트 이븐 킬) - 3.8%

by 살찐돼지 2015. 5. 1.


이븐 킬(Even Keel) 맥주의 이름은 누구를 해칠 것 같은 뉘앙스나

실제로는 알코올 도수 3.8% 밖에 되지 않는 아주 가벼운 맥주입니다.


스타일 명칭은 세션 IPA (Session IPA)로 평균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6~7% 정도 되는 아메리칸 IPA 의 풍미(특히 홉)를 잃지 않으면서,

알코올 도수를 현격하게 낮춰 마시기 편하게 설계한 맥주입니다.


세션(Session)이라는 말은 꼭 IPA 에만 국한되는 표현은 아니고

다른 여러 맥주 스타일에 적용됩니다. 세션 세종이라던지,

세션 레드 에일 등등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 양조장의 맥주들 -

Ballast Point Calico Amber Ale (밸러스트 포인트 칼리코 엠버 에일) - 5.5% - 2013.09.07

Ballast Point Fathom IPL (밸러스트 포인트 패덤 IPL) - 7.0% - 2014.05.25

Ballast Point Piper Down (밸러스트 포인트 파이퍼 다운) - 5.8% - 2015.03.19



3.8%의 맥주라면 레시피 구성도 어찌보면 단순할 수 밖에 없으나..

의외로 밸러스트 포인트 양조장에서 공표한 서술에 따르면

10여가지의 맥아와 6종류의 홉을 사용하여 만든 맥주라 합니다.


사실 500g, 10g, 10g, 10g 이런식으로 10가지를 메울 수 있겠지만

어쨌든 세션(Session) 맥주가 가장 고민해야할 부분인

도수가 낮아져서 빈 맛이 나는 심심한 맥주가 되지 않기 위해

이런 저런 맥아들과 다양한 홉을 사용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맥아(Malt)는 알코올 도수와 직결되는 재료기에 제한된 양만 사용가능하나

원판이 IPA 이다보니 단연 우선시 될 수 밖에 없는 홉(Hop)의 경우는

굳이 세션이라고 일반 IPA 에 비해 절반만 넣을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맛 부분(약간), 특히 향에 관련된 홉 사용이라면 양을 얼마든지 넣어도 되기에

이쪽에 6~7% 대의 아메리칸 IPA 부럽지 않게 투입했다고 설명되는 제품입니다.



그리 맑지는 않으나 바이젠(Weizen)정도로 탁하지도 않습니다.

색상은 짙은 금색에서 구리색상에 걸친다고 보았습니다.

거품 입자는 다소 크지만 손가락 두께만큼은 줄곧 유지되네요.


사실상 세션 IPA 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향에서는

단연 미국 홉들의 특성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눅눅한 홉의 향기보다는 확실히 코를 찌르고 있는

상쾌한 홉의 향기로 감귤류나 솔(Pine)의 느낌이 강합니다.


탄산은 약간 있는 편이나 입 안을 때리지는 않습니다.

마냥 가벼워서 물처럼 느껴지는 부분을 염려했는지

3.8%의 도수에 비해서는 다소 가라앉은 성향입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6~7%의 IPA 비하면 가벼운건 사실입니다..

마냥 가벼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나 강해지는건 더 아니라는 거죠.


곡물류나 곡물 비스킷러운 고소함이 아주 적게 나타납니다.

카라멜이나 토피 등등의 맥아 단 맛이 뚜렷했다면

곡물스러웠던 고소한 맛은 그냥 묻히지 않았을까 봅니다.


역시 주인공은 홉(Hop)으로 향에서 만큼 상쾌함보다는

약간 오렌지 잼, 솔과 같은 단 느낌도 가미된 듯 했으며,


생각보다는 홉의 화려하고 톡톡 튀는 쪽의 느낌보다는

살짝 눅눅하고 차분한 풍미 쪽에 가까웠습니다.

향에서 느꼈던 상쾌함, 밝은 쪽이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맥아적인 단 맛이 강하진 않으나

맥아가 홉의 확 튀지 않도록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네요.


아무튼 쓰지 않고 마시기 쉬운 것임에는 틀림이 없기에

세션 IPA 라는 특징에는 잘 들어맞는 제품이라 보았습니다.

 하지만 세션 IPA 랑 일반 IPA 랑 가격차이가 적은 현실에선

아무래도 Full-Flavor 를 뽑아내는 일반 IPA 에 더 손이 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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