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하늘(Big Sky)은 미국 북서부 몬타나 주에
Missoula 라는 지역에 위치한 양조장입니다.
설립된지 20년 가까이 된 공력있는 양조장으로
레귤러로 만드는 맥주들은 전형적인 미국 크래프트,
즉 페일 에일, IPA, 스타우트, Wheat Ale 등입니다.
양조장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는 페일 에일, IPA 도 아닌
오늘 시음하는 Moose Drool 브라운 에일입니다.
양조장의 베스트 셀링 맥주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미국 홈브루 매거진 Brew your Own 등에서도
Moose Drool Brown Ale 클론 레시피를 다뤘습니다.
북서부의 Big Sky 양조장의 맥주가 지역을 넘어서
미국 동부까지 진출했던 결과 골치아픈 소송에 휘말립니다.
국내에도 수입된 캐나다의 라거 맥주 브랜드
무스 헤드(Moose Head)가 Big Sky 의 Moose Drool 에
Moose 라는 트레이드마크에 관한 소송을 제기하기 이릅니다.
약 10년전에 발생한 사건으로 여태까지 두 개의 Moose 가
시장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보아 현재는 해결된 듯 보이나,
아무튼 당시 Big Sky 양조장 입장에서는 베스트셀러 맥주인
Moose Drool 의 이름을 소송에 져서 변경하면 피해가 컸기에,
소비자들이 혼동을 일으킬리 없다. 우리 라벨에는 물소가
엄창난 양의 침(drool)을 흘리고 있다는 등의 주장과
몬타나와 미국 동부의 거리를 들어 잘 넘어간 듯 보입니다.
색상은 역시 갈색이며 거품이 자욱하게 깔립니다.
향은 견과류의 고소함과 카라멜의 단 내가 혼합되었고,
약간의 흙같은 향도 있지만 일단 향은 달고 고소합니다.
탄산은 적당히 있는 편으로 아예 없는 수준은 아니고,
5.1%라는 알코올 도수에서 체급이 좀 낮을거라 봤는데,
예상대로 5.1% 치고는 진득하고 부드러운 편이었으나,
무게감 자체는 안정적이지만 편안한 시음성을 가졌습니다.
단 맛은 생각보다는 입에 끈덕지게 남지는 않았습니다.
적당한 카라멜-토피 맛만 보여주고 이내 소멸되버리고,
그 위로 견과나 비스킷과 같은 고소한 맛이 나면서
동시에 홉(Hop)에서 나온 허브,흙류의 알싸함이 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 수록 알싸하게 퍼지는 맛이 남으나
시간이 지난뒤 입맛을 다시면 견과 초컬릿 같이 다시 올라옵니다.
마실 때는 잘 모르겠는데, 마시고 나서 나타나는 맛이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맛이라 마음에 들었던 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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