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양조장의 스페셜 맥주 시리즈 팬이십니까?
예를 들면 New Belgium 양조장의 Lips of Faith 시리즈라던가,
Maisel's 양조장의 Maisel & Friend, Fuller's 의 Brewer's Reserve 등
양조장의 재정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대중적인
스탠다드 맥주들이 아닌 특별 맥주 모음 시리즈 말입니다.
제가 신뢰하며 믿고 마시는 특별 시리즈들 중 하나는
미국 칼데라(Caldera)의 케틀 시리즈(Kettle Series)로
650ml 의 큰 병에 담겨 나오는 칼데라의 역작들입니다.
오늘 시음기가 너무 편파적이지 않을까 스스로 마음을 다 잡아야겠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칼데라(Caldera) 양조장의 맥주들 -
Caldera Rose Petal (칼데라 로즈 페탈) - 6.7% - 2014.04.03
Caldera Rauch Ür Bock (칼데라 라우흐 위어 복) - 7.4% - 2014.07.30
Caldera Pale Ale (칼데라 페일 에일) - 5.5% - 2014.12.11
Caldera Hopportunity Knocks (칼데라 호포튜니티 녹스) - 6.8% - 2015.01.12
Caldera Pilot Rock Porter (칼데라 파이럿 락 포터) - 6.0% -2015.12.25
칼데라의 모글리(Mogli)는 케틀 시리즈 중의 하나로
오크 통에서 숙성된 '임페리얼 초컬릿 포터' 입니다.
그 뉘앙스가 엄청나게 달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맥주의
추가버전으로 버번(Bourbon) 배럴에 숙성시킨게 있는데,
그것이 오늘 시음하는 '모글리 버번 배럴 에이지드' 입니다.
IPA 나 페일 에일, 포터, 엠버 에일 같은 통상적인 맥주들은
캔에 담겨 꽤나 저렴한 가격에 대형마트에 진열된 반면,
모글리 버번 배럴 에이지드는 캔 제품의 10 배
가격에 이르기에 둘 사이의 간극이 매우 큽니다.
당연히 이 맥주는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제품이며
병은 보틀 샵(Bottle Shop)이라 불리는 맥주 전문 샵에 있습니다.
갈색의 거품과 맥주라는 액체는 검은색이었습니다.
향은 (오크)나무, 바닐라, 약한 코코넛 등이 있고
달콤하고 고소한 비스킷, 카라멜, 초컬릿 등의 향이 납니다.
탄산은 아예 없진 않고 소량만 포화되었습니다.
'버번 배럴 숙성 임페리얼 초컬릿 포터' 답게
입에 닿는 느낌은 부드럽고 매끄럽습니다.
포근한 느낌으로 지나치게 육중하거나 무겁지 않고
마시다보면 은근히 쉽게 넘어가는 면모도 있습니다.
입에 들어오는 맛은 바닐라, 나무, 약간의 스모키 함과
마취 약품과 같은 알싸함도 살짝 엿 볼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버번스러운 단 맛이 많이 감돈다고 느껴지다
이후 초컬릿과 같은 단 맛으로 오버랩 되어 펼쳐집니다.
높은 알코올 도수에서 나오는 술 같은 맛은 적습니다.
초컬릿스러운 단 맛이 나무와 같은 텁텁함을
어느 정도 덮어버리는 듯한 느낌으로
후반부에 찝찌름하고 시큼한 쓴 맛, 나무 맛 등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제외하면 거친 맛과 거리가 먼 맥주입니다.
초중반부는 확실히 단 맛이 우세하지만
후반부는 씁쓸, 알싸, Woody 한 맛이 대세로
맥주 맛 구성의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은 들지 않네요.
가격 자체가 자주 마실 수 있을 법 하지도 않을 뿐더러,
맥주 컨셉 자체도 매일 생활 맥주와도 거리가 멉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좀 더 진득하고 맛의 세기가
강해도 될 것 같았지만, 지금도 맛에선 아쉬움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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