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칼데라(Caldera)의 맥주는 2013년 말에 국내에 수입되었으며,
그 때 당시에도 22 온스(650ml)의 큰 병에 담긴 맥주들도 있었습니다.
라우흐 위어 복과 진저 비어, 그리고 궁극의 로즈 페탈 맥주 등으로
2014년 말에도 칼데라의 22 온스 맥주들이 국내에 진출했지만
2013년의 리스트와는 완전히 다른 제품들이 수입되었습니다.
호포뉴니티 녹스(Hoppurtunity Knocks)도 2014년 칼데라 22 온스의
제품들 중 하나로 스타일은 미국식 IPA 에 속하는 맥주입니다.
홉(Hop)과 기회(Opportunity)라는 단어를 합성한 이름입니다.
IPA 니까 홉으로 언어유희를 칼데라가 유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칼데라(Caldera) 양조장의 맥주들 -
Caldera Rose Petal (칼데라 로즈 페탈) - 6.7% - 2014.04.03
Caldera Rauch Ür Bock (칼데라 라우흐 위어 복) - 7.4% - 2014.07.30
Caldera Pale Ale (칼데라 페일 에일) - 5.5% - 2014.12.11
사실 칼데라(Caldera) 맥주가 미국에서 막 유명한 양조장은 아니어도
국내에서 호평받는 까닭은 캔 제품들이 착한 가격에 형셩되었기 때문입니다.
칼데라의 캔과 22온즈 보틀 맥주는 그 성향과 의도가 확실히 구분됩니다.
양조장의 수익을 책임지는 통상적이고 대중친화적인 맥주 스타일들인
페일 에일/ 포터/ 엠버 / IPA 등등은 저렴한 작은 캔에 패키징 되었고,
22온즈 보틀은 가격은 좀 비싸더라도 참신하고 독특한 맥주를 즐기고픈
크래프트 맥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맥주 양조장이 타성에 젖다보면 즉 '돈이 되는 맥주' 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칼데라는 캔 맥주와 22온즈 빅 보틀 맥주를 적절히 배합하여 정체되지 않고,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으려는게 느껴집니다.
색상은 탁한 쪽에 가깝습니다. 구리색에서 연한 호박색을 띕니다.
거품은 깊고 두텁게 형성되며 유지력도 꽤 괜찮습니다.
오렌지나 감귤류의 향이 살짝 퍼지는 가운데 나무나 송진,
약간의 흙 느낌도 나는 홉의 향기가 왕성하게 드러납니다.
센테니얼(Centennial) 홉으로 아로마를 가져갔다고 하는데,
제 경험상 알고 있던 센테니얼 홉의 향이 그대로 나타나네요.
카라멜의 단 내도 조금 있고 비스킷 등도 살짝 느껴집니다.
탄산은 많지 않습니다. 부드럽게 즐기기 좋은 맥주입니다.
산뜻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IPA 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안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의 미디엄 바디 성질로
부담감을 받지 않는 선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카라멜 맥아의 맛이 어느정도 납니다. 카라멜/토피 등의 단 맛과
빵이나 비스킷 류의 고소함이 결합된 풍미가 출현하네요.
하지만 단 맛이 강하고 질척이게 남지는 않았기 때문에
초반에만 카라멜 단 맛이 느껴질 뿐 이후로는 깔끔하게 진행됩니다.
홉의 찻 잎이나 흙, 송진 류의 맛이 주로 등장합니다.
맛에 있어서는 새콤한 감귤, 열대 과일의 비중이 적습니다.
홉의 쓴 맛은 입에 길게 남아주지는 않았습니다.
단 맛이 그럭저럭 남는 맥주인것에 비하면 힘이 딸리는 느낌이나
무지막지한 홉의 씁쓸함이 꺼려진다면 딱히 부정적으로 보이진 않겠으나,
여운이 없이 그냥 홉의 맛만 느껴지기에 허전함과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개인적 총 평은 단 맛이 살짝 빠진 엠버 에일 + 센테니얼 홉의 조합으로
여기에 호밀(Rye)만 더해진다면 어떤 맥주가 연상될 것 같은 맛입니다.
22oz 보틀치고는 평이하고 무난한 특성을 지닌 맥주였지만
씁쓸함의 여운이 적어서 IPA 같다는 생각이 조금 덜 든것 빼고는
그냥저냥 마실만 한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던 호포튜니티 녹스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