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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Black Isle Organic Hibernator Oatmeal Stout (블랙 아일 오가닉 하이버나토르 오트밀 스타우트) - 7.0%

by 살찐돼지 2013. 12. 9.

 

 

검은 섬 양조장인 블랙 아일(Black Isle)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육지에 있지만 이름은 섬인 Black Isle 지역에 소재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Black Isle Organic Hibernator Oatmeal Stout 은

Organic 이라는 단어가 이름에 포함되어있는 것을 볼 때,

유기농 재료들로 빚어낸 맥주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Black Isle 양조장은 유기농 맥주만 취급하는 곳으로

양조장 근처의 직접운영하는 농장에서 맥아(Malt)용 보리를 재배합니다.

 

더불어 스코틀랜드 하이랜드(Highland)의 용수(Water)를 이용하며

하이랜드의 맑은 공기와 자연을 담아 맥주를 양조했다하네요.

 

 

2008년 새로 신축한 양조장으로 모든 공정을 이전하기 전까지

11년동안 Black Isle 지역의 낡은 양조장에서 맥주를 양조했고

한 번 양조시 5 Barrel(약 820L)를 생산했던 작은 규모의 양조장이었죠.

 

현재는 총 8가지의 맥주들을 생산하는 중급규모의 양조장으로

독일식 필스너(Pilsener) 스타일의 맥주 하나를 제외한다면, 

맥주구성은 영국-스코틀랜드식 에일들 위주로 꾸려져있습니다.

 

Black Isle Organic Hibernator Oatmeal Stout 는 귀리(Oat)가

첨가된 스타우트(Stout)맥주로, 양조장 내에서는 가장 강한 도수의 맥주고

귀리 이외에는 특별한 다른 첨가물이 투입되지는 않았습니다.

 

Black Isle 의 설명에 따르면 맥주 안의 충만한 비타민 B 가

음용자에게 도움이 될거라는 짤막한 언급을 하고있더군요.

 

 

갈색 기운이 비춰지지 않는 빽빽한 검은색을 띄었고

거품의 생성력은 약간 좋지 못하며 유지력도 별로입니다.

 

효모적인 에스테르에서 비롯하는 과일스러운 새콤달콤함에

홉의 감초나 숲 속의 풀냄새, 버섯, 이끼 등등의 향기가

투박함이나 토속적(Earthy)이기보다는 향긋하게 퍼집니다.

조금의 검은색 맥아의 로스팅 된 커피 콩의 향기도 있네요.

 

탄산은 예상보다는 살짝 포화된 편이지만 청량감과는 거리가 멀며,

귀리(Oat)의 효과로 점성이 질고 크리미 쪽에 가까울것이란 짐작과 달리

연하고 은근히 묽은 편(Watery)에 무게감도 가벼움-중간에 놓였습니다.

묵직함이나 버거움, 부담감과는 관련이 없는 질감-무게감을 지녔네요.

 

질감-무게감에서 뭔가 빠진듯 허전한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맛에서는 튀는 맛은 없지만 여러 맛들이 고르게 드러나던 맥주였습니다.

 

처음 들이키면 영국 에일 효모의 에스테르(Ester)로 파악되는

농익은 과일스러운(Fruity) 풍미가 달고 상큼하게 찾아왔으며,

 

홉(Hop)의 우리말 맥주 맛 표현의 한계이지만 눅눅한 숲의 맛(?)과

이따금씩 전해지는 토질적인 흙(Earthy)의 맛, 찻 잎(Tea Leaf) 등에

살짝 레몬스러운 맛까지 더해져 있었다고 개인적으로는 느꼈습니다.

 

초반에는 효모적인 풍미에 밀려서 제 실력을 발휘 못했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검은 맥아적인 특징인 로스팅 된 커피 콩의 맛이

길고 오랫동안 지속되며 은근한 홉의 쓴 맛과 결합되어 나타났습니다.

 

극 후반부로 갈 수록 맥아화 되지 않은 귀리 낱알을 통째로 씹은 듯한

어딘가모를 텁텁함이 감돌긴하나.. 의식적인 맛의 포착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네요.

 

효모에서 비롯하는 과일스러운 단 맛이 다소 드러날 뿐,

맥아적인 단 맛(Malt Sweet)는 많이 상쇄되었던 담백한 맥주로

검은 맥아 - 영국 홉 - 영국 에일 효모의 맛이 균형있게 자리잡았다고 봅니다.

 

명색이 오트밀 스타우트(Oatmeal Stout)임에도 불구하고

귀리(Oat)의 특징은 아주 활발하지 못했다고 생각되지만

어쨌든 맛 자체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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