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대표 크래프트 브루어리인 브루독(Brew Dog)에서
이번에 시음하려는 맥주는 리버틴 블랙 에일(Libertine Black Ale)입니다.
'리버틴' 이라는 단어가 방탕자, 난봉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서는 경멸적 의미로 자유적 사상이라는 의미가 어울려보이는군요.
'블랙 에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일의 맥주는
단연 스타우트(Stout)나 포터(Porter)가 되겠지만..
BrewDog 이 지칭하는 블랙에일은 블랙 IPA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독(Brewdog)의 맥주들 -
Brew Dog Tokyo (브루 독 도쿄) - 18.2% - 2010.07.26
Hello My Name Is Ingrid (안녕 내 이름은 잉그리드야!) - 8.2% - 2011.12.25
Brew Dog Hardcore IPA (브루독 하드코어 IPA) - 9.2% - 2012.08.27
Brew Dog Rip Tide Stout (브루 독 립 타이드 스타우트) - 8.0% - 2012.12.08
Brew Dog Chaos Theory (브루 독 혼돈 이론) - 7.1% - 2013.01.06
Brewdog Punk IPA (브루독 펑크 IPA) - 5.6% - 2013.04.20
미국의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에서 개발한 새로운 장르의 맥주인
블랙 IPA 로서 때로는 '아메리칸 블랙 에일' 이라고도 불리는데,
BrewDog 은 아메리칸을 뺀 '블랙 에일' 만 이름에 적용하였습니다.
BrewDog 의 홈페이지에 적혀진 맥주에 관한 서술에 따르면
홉(Hop)은 미국출신 홉인 심코어(Simcoe)만을 단독으로 사용했으며,
'블랙 IPA/아메리칸 블랙 에일' 이라는 스타일의 취지에 걸맞게
검은 맥아의 특성은 경감시킨 미국 서부 해안 스타일 IPA 라고 합니다.
좋은 예로는 국내에도 수입된 그린 플래쉬(Green Flash)의
West Coast IPA 에 검은 맥아가 살짝 얹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색상은 빽빽할 정도로 검은색으로 가득차 있는게 보이며
거품의 생성력과 유지력은 준수한 편에 속합니다.
코를 먼저 자극하는 향은 홉(Hop)의 향으로서
시트러스(Citrus)하면서 솔(Pine)과 같은 향이 강했으며
약간의 풀(Grassy)과 비슷한 냄새도 피어올랐습니다.
홉(Hop)의 상큼한 향이 점점 코에 익숙해지다보면
검은 맥아의 향이 그 다음으로 감지가되는데,
강하지는 않지만 다크 초컬릿이나 카라멜과 같은 단 내에
스모키(Smoke)하거나 그을린 듯한 향도 발견됩니다.
탄산감은 살짝 높은 수준의 청량감을 부여하고 있었으며
질감은 살짝만 크리미하고 부드러움을 갖추었고
무게감도 가벼움과 중간(Light-Medium)에 놓은 상황으로
부담감과는 거리가 먼 마시기 편한 Black IPA 입니다.
앞서 BrewDog 이 밝힌 Westcoast Style IPA 라는 설명이
와닿는 가벼움과 맥아적인 진득한 단 맛이 상쇄된 맥주였지만
검은 맥아의 그을음이나 로스팅 된(Roasted) 커피 맛이 감지됩니다.
심코어(Simcoe) 홉의 무대가 펼쳐지던 '리버틴 블랙 에일' 로
새콤한 자몽, 구즈베리 등을 연상시키는 상큼한 맛이 돋보이며
홉에서 나오는 씁쓸한 맛은 그리 강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전반적인 맛의 분포가 여러 맛들이 뒤섞여서 복잡함을 형성하기보다는
홉 맛, 로스팅 된 검은 맥아 맛, 깔끔한 질감과 무게감 등이 따로 드러나
단조로운 맛들을 각개격파하듯이 시음기를 작성하게 된 맥주였습니다.
부정적인 면모는 없었던 맥주였지만, 다양한 종류의 홉을 사용하여
맛의 다양성을 추구했다면 제 취향에는 좀 더 적합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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