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하려는 맥주는 올해부터 한국에 얼굴을 비춘
일본의 지비루 양조장 코에도(Coedo)출신의 캬라(Kyara)입니다.
생각해보건데, 만드는 모든 맥주가 한국에 수입되어진
양조장은 현재 코에도(Coedo)밖에 없는 것 같은데,
코에도는 총 5 종의 맥주를 취급하고 있으며,
오늘의 캬라(Kyara)와 곧 리뷰할 시코쿠(Shikkoku)가
먼저 한국에 수입된 3종(베니아카,루리,시로)에 뒤를 이었죠.
제가 맥주 블로그 생활을 하면서도 한 양조장 내
모든 맥주의 시음기를 남기게 되는 1호가 코에도가 될 것 같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코에도(Coedo)의 맥주들 -
Coedo Beniaka (코에도 베니아카) - 7.0% - 2012.05.18
Coedo Ruri (코에도 루리) - 5.0% - 2012.06.22
Coedo Shiro (코에도 시로) - 5.5% - 2012.08.21
오늘 소개하는 캬라(Kyara)의 이름적 의미는
'알로에 나무'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2011년 까지의 버전과 2012년 출시의 코에도 캬라가
다른 스타일로 표시되어지는(비엔나라거▷임페리얼 필스)것을 보면
2012년 뭔가 코에도 캬라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12년 이전 버전을 마셔보지 못해서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정황상 비엔나 라거 → 임페리얼 필스너로 전환된다는 것은
홉의 구성이나 투입에 있어서 뭔가 새롭게 바꾼 것 처럼 보입니다.
코에도의 CEO 인 Shigeharu Asagiri 의 인터뷰에 따르면
코에도의 맥주 목록에는 홉이 두드러지는 맥주가 없다고 느꼈는데,
그래서 캬라(Kyara)를 신중히 선택한 홉들로 리뉴얼했다고 설명하더군요.
몇몇은 새로워진 '캬라(Kyara)'가 IPA 가 된거냐? 라고 묻는데,
코에도 양조장은 본래 라거맥주 양조에 탁월한 면도 있고,
일본 음식과의 밸런스 측면을 고려해 홉이 강한 라거를 만들었다 말합니다.
코에도의 5 종 맥주를 살펴보면 에일은 바이젠인 시로(Shiro)가 유일하며,
필스너인 루리(Ruri)에서는 홉의 대단한 무언가를 기대할 만하지는 않더군요.
뭔가 아기자기한 필스너 같다는 인상이 파란 라벨의 '루리' 였습니다.
코에도 캬라(Kyara)에서는 루리에게 없는 그것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요?
코에도 양조장의 슬로건이 Beer is beautiful 이던데,
그 말처럼 코에도 캬라(Kyara)의 색상은 아주 깔끔하고 맑은
구릿 빛-호박 색을 발하고 있었던게 인상적입니다.
향에서는 잘 익은 과일의 향, 포도나 감귤과 같은 내음이
코를 찌르는 수준이 아니게 섬세히 피어오르고 있었네요.
입에 닿는 질감이 상당히 매끈하고 부드럽게 다가왔으며
무게감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중간수준이었습니다.
탄산감은 좋은 질감에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있었고
거품의 유지력(Head Retention) 또한 괜찮았습니다.
분명 맥주에서 홉이 만들어내는 쓴 맛에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입맛이라면
코에도 캬라(Kyara)가 쓰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지만..
단순히 쓰다고 단정짓기에는 가진 매력이 아까운 맥주입니다.
상큼한 과일의 맛이 입안에서 터지는 것이 느껴지며,
홉의 씁쓸함이 입에 오래남기보다는 과일의 맛의 지속력이 길어
마시고 나서도 심심하게 만들지는 않았던게 좋았습니다.
거기에 매끈한 질감에 동반한 맥아의 달콤함 또한 있어
홉이 혼자 너무 튀도록 방치하지 않는 균형도 괜찮았네요.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은 다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시음기를 다시 검토하고나니 마치 수입사로부터 뭔가 받은 사람의
글처럼 약점하나 적지 않은게 저도 의아하게 느껴지는데,
이미 리뷰한 코에도 3종을 통해.. 이번 제품에는 큰 기대가 없었는데,
예상외로 정말 좋은 품질의 맥주를 코에도에서 만나게되니
얘(캬라)는 좀 더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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