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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Devonshire 10'der' (데본셔 10'der') - 10.0%

by 살찐돼지 2010. 11. 29.


영국의 소규모양조장인 컨트리라이프(Country Life) 양조장에서 나온
데본셔 10'der' (Devonshire 10'der') 라는 이름의 맥주입니다.

데본셔는 잉글랜드 섬의 남서쪽 끝자락, 마치 발과같이 생긴 반도에 위치한 주(州)이죠.

1997년 군대를 떠나 친척이 작은마을에서 운영하던 펍(Pub)으로 온 Simon 은
 친척을 도와 바에서 서빙을 함과 동시에, 펍의 뒷편에서
스스로 맥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제공했는데 그 반응이 무척이나 좋았다 합니다.
Simon 은 결국 1년 후 브루어리를 설립했고,
   점점 성장한 양조장은 2002년에 부지를 옮겨 더 큰 곳으로 이사했고,
2005년에는 북 데본셔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양조장이 되었습니다.


오늘 마시게 될 'Devonshire 10 der' 의 이름에 담긴 의미는
 '데본셔' 로부터 끌어온, 파생한 10 입니다.

숫자 10 에 담긴 의미는 이 맥주의 알콜도수인 10%를 뜻하며, 결국 뜻은
양조가의 열망이었던 극단의 맥주를 만드는 행위의 성공을 의미합니다.

양조가가 인터뷰에서 말하길,
"10%의 맥주를 만들고 싶었으나, 매번 8.5%밖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6년 결국 조사와 연구를 통해 염원하던
10%의 강력한 맥주를 만드는 일을 성취하게 되었다" 라고 하였습니다.

'Devonshire 10 der' 는 영국식 발리와인(Barley Wine)과
올드 에일(Old ale)이 혼합된 형태의 에일입니다.

오직 12개의 배럴(통)에서 만든 제품을 병입하며,
일년에 1~2 번 밖에는 양조하지 않는 한정상품입니다.

1~2 번 양조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같은 때이며,
발리와인 & 올드 에일의 참맛을 느낄 때도 바로 지금입니다 ~


불과 이틀전 마셨던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알콜도수에서는 0.2% 뿐이 차이나는데,
맛과 풍미등에서 매우 달랐던 'Devonshire 10 der' 였습니다.

예상보다는 맥주가 묽고, 산뜻한 맛이 있으며,
알코올의 맛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10%임에도 불구 부담스럽지 않게 마시는게 가능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일반 비터 & 페일에일 수준의 무게감은 절대 아니지만,
발리와인(Barley Wine)이라 생각하기엔 좀 약했다고 보았습니다.

 과일의 맛, 카라멜 같은 맛이 핵심을 이루고 있어 달달했던 반면,
홉(Hop)의 존재는 상당히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발리와인보다는 올드 에일(Old Ale)적 성향이 더 강했던 맥주로,
개인적으로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의 기억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마셔서그런지.. 괜히 맥주한테 미안해집니다.

발리와인이라 생각하면 좀 아쉽고, 올드 에일의 범주에 두면
꽤나 준수한 'Devonshire 10 der'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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