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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Dortmunder Kronen (도르트문더 크로넨) - 5.1%

by 살찐돼지 2010. 7. 31.


독일 북서부지역인 루르(Rhur)지역은 예로부터
풍부한 석탄을 바탕으로 공업이 발달한 지역입니다.

공업이 발달하면 자연스레 노동자가 유입되어
인구가 늘어나게 되고, 인구가 늘어나면 상업이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독일의 도르트문트(Dortmund)가
루르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공업도시입니다.

독일 남부 뮌헨에는 뮌헨 스타일의 골든라거인
헬(헬레스)비어가 있다면, 북부 도르트문트에는
노동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준 골든라거인
도르트문더(Dortmunder)가 있습니다.

 필스너에 비하면 홉의 쓴맛이 적지만,
약간 시면서 상큼한 맛도 조금 전해지는 깔끔한 맥주는
대중들에게도 어필 할 수 있는 스타일로,
도르트문더(Dortmunder) 혹은 엑스포트(Export)라 불립니다.

세계여행을 하시던 중 Export 라 적혀있는 맥주를 발견하면,
이건 독일 도르트문트 스타일의 맥주라고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


도르트문트에는 여러 도르트문더 엑스포트를 생산하는 브루어리가 있지만..
그들 중에서 오늘 소개하는 왕관(들)이라는 의미인
크로넨(Kronen)브루어리는 도르트문트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다 합니다.

기원은 1430년 도르트문트의 시장內 브루어리이며,
 물론 1430년부터 골든라거인 도르트문더를 생산한것이 아니고,
약 400년후인 1843년부터 도르트문트 스타일의 밝은색 맥주를 양조했습니다.

크로넨 브루어리에서 출시되는 맥주의 종류가
도로트문더 엑스포트 & 필스너 단 두가지인것을 보니,
1843년 이전에 만들던 스타일의 맥주를 브루어리에서
과감히 포기하고, 라거스타일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네요.

1430년 부터 이어저내려오는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려면..
그 시대부터 만들던 맥주가 하나정도는 있어야한다고 보는데,
과감히 전통과 단절한것이 좀 아쉽게 느껴지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공업도시 이미지 + 신식 라거맥주가 주는
도르트문더 엑스포트의 인상이 뒤셀도르프의 알트(Alt)와는 다르게, 
현대적이며 젊은느낌의 맥주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그래서 도르트문트의 600년 전통맥주는 뭔가 어색한 느낌도 주는 것 같고요 ~


도르트문더 엑스포트가 맥주자체로는 다른 맥주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풍미와 맛을 지닌 맥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색깔은 갖춘 맥주입니다.

도르트문더의 특징은 라거에 비해 좀 더 향긋한 맛과
약간의 상큼함이 더해진 것이 매력인데,
오늘의 도르트문더 크로넨(Kronen)에서는
도르트문더의 감칠맛보다는 홉의 쓴 맛이 부각되어
 필스너를 마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필스너중 몇몇의 제품에서도,
쓴 맛만이 강조된 것이 아니라, 홉의 향긋함과
종종 여성스런 느낌의 화사함도 전해주는 필스너가 있는 반면,
이 제품은 우직하고 직선적인 굴곡 없는 쓴 맛으로 일관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재미가 없고, 좋게 말하면 정직한 맥주인데,
맥주가 맥주다워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호감을 가질테고,
버라이어티한 맛을 즐긴다면 마시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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