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벨기에

Duchesse de Bourgogne (뒤셰스 드 부르고뉴) - 6.2%

by 살찐돼지 2010. 10. 26.


예전에 소개드렸던 '로덴바흐 그랑크뤼' 와 함께
벨기에의 서(west)플랜더스 지역 명물맥주인
레드 에일(Red Ale)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인
뒤셰스 드 부르고뉴 (Duchesse de Bourgogne) 입니다.

'부르고뉴의 공작부인' 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제품에 등장하는
부르고뉴 공작부인인 실제로 역사에 존재했던 인물으로,
15세기 후반 베네룩스, 독일과 덴마크, 프랑스의 일부분을
다스렸던 부르고뉴공국의 마지막 상속녀였던
부르고뉴의 메리가 라벨속의 주인공입니다.

신성로마제국의 막시밀리안 황제가 그녀와의 결혼을 통해
그녀의 상속지를 손에 넣어 영토를 크게 확장하였는데,   
이는 오스트리아(신성로마)의 전쟁보다 결혼을 통해 막대한 영토를 얻는
정략결혼의 시작이 된 사건입니다. 카를 5세의 할머니가 부르고뉴 공작부인이라 하네요.


역사이야기보다 맥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싶은데,
서 플랜더스의 레드에일은 벨기에 에일의 한 부류로
와인 같기도 하고, 크릭(체리)람빅같기도 하면서,
기원은 영국식 흑맥주 포터(Porter)와 동일한
개성이 넘치는 플랜더스의 특산맥주입니다. 

1차발효와 2차발효를 마친 에일은
참나무(Oak)로 만든 통에 들어가 18개월의 숙성에 들어가고,
숙성을 마친 에일은 8개월의 미숙성 에일과 혼합되어
만들어진 제품이 '부르고뉴 공작부인' 레드에일이며,
다른 레드에일들도 동일한 방법으로 양조된다 합니다.

'로덴바흐 그랑크뤼' 편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우선 플랜더스 레드에일을 처음 맛 본다면
이게 맥주? 라는 생각이 들지만..
신기하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부르고뉴 공작부인' 레드에일을 '로덴바흐 그랑크뤼' 와
비교를 해보았을 때, 저는 공작부인 레드에일이
그랑크뤼에 비해서 좀 더 순하고, 덜 자극적이라 맛 보았습니다.

덜 자극적이라는 것도 '로덴바흐' 에 비해서라는 것 뿐이지..
강한 과일같은 신맛은 상당한 수준이었으며,
부드러움이 좀 더 강했고, 숙성된 느낌이 있었다는
사실은 다양하게 표현하기 힘들고 복잡한 맥주가 레드에일입니다.

조금씩 마시다보니까 신맛이 지나간 자리 뒤에는
깊은 풍미가 점점 도래하여, 처음에는 샴페인같다가
후반부에는 올드에일(Old Ale) 같기도 한..
하지만, 맛에서는 짜릿한 신맛이 있는 '부르고뉴 공작부인' 이었습니다.

6.2% 라는 맛이나 풍미에 비해서 살짝 높아보이는 도수만 개의치 않으면,
여성분들의 취향에 알맞을 맥주가 레드에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