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리뷰했던 '듀라커 호프 바이스비어' 와 동반해서
한국에 수입된 듀라커 호프 둔켈바이스비어입니다.
이 맥주는 왠지모르게 존재자체가 바람직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바이스비어 가운데서 몇 없는 둔켈바이젠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듀라커 둔켈바이젠 이전의 국내에서 판매되는 둔켈바이젠 제품은
에딩거, 바이헨슈테판, 그리고 와바 둔켈 등 세 종류 뿐이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다른 듀라커 호프(Durlacher Hof) 맥주 -
Durlacher Hof Weissbier (듀라커 호프 바이스비어) - 5.3% - 2012.07.26
에딩거,외팅어,바이헨슈테판,마이젤,파울라너,발렌틴스,크롬바허,
아르코,슈나이더,5.0 ,툭허,호프브로이 등등 국내에는 꽤 다양한
독일 출신의 바이스비어들이 진출하여 있는 상태이지만,
저 제품들 중에 둔켈바이젠도 함께 한국에 수입된 제품은
에딩거와 바이헨슈테판만이 현재 있습니다.
한 때 아르코나 호프브로이 등도 둔켈바이젠이 있었으나..
마트납품은 안 되었던 것으로 알고있고, 바/펍에만 풀리는 제품으로
슈무커(Schmucker)가 둔켈바이젠을 취급합니다.
본래 헤페바이젠이 바이스비어의 오리지널 격이라는 점이
헤페바이젠/둔켈바이젠 간의 격차를 불러온 것도 사실이나,
'검은색 맥주는 한국에서 안 통해!' 라는 인식도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검은색 맥주를 무조건 거부하시는 분들도 여러 보았는데,
이러한 취향의 분들 가운데서 다수의 의견으로는
"검은 맥주는 쓰고 떫고 한약 같은 맛이 있어서.." 가 많더군요.
검은색의 맥주들이 위의 의견과 같은 성향이 많은게 사실이나..
적어도 '둔켈 바이젠(Dunkel Weizen)' 스타일의 맥주들은
우려하는 맛과는 거리가 멀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바이젠 특유의 바나나 같은 달콤한 맛과 함께
초컬릿,커피스러운 검은 맥아의 맛이 어울러져서
마치 달작지근한 한 잔의 바나나 모카커피를 연상케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맥주 스타일의 하나가 둔켈바이젠인데,
국내에는 헤페바이젠만큼 다양하게 즐길 수 없는게 늘 아쉽더군요.
독일어로 둔켈(Dunkel)은 어둡다일 뿐, 검다는 의미는 아니기에
듀라커 둔켈바이젠의 색을 들여다보면 완연한 검은색보다는
짙은 갈색에 더 가까운 색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향에서는 바이젠 특유의 바나나,정향스러운 내음이
약간의 검은 맥아의 향과 함께 풍기는 듯 했으며,
바이젠답게 풍부한 거품으로 무장했습니다.
그리 과하지 않게 다가오던 탄산의 터짐과 더불어
무게감은 색상과는 큰 연관없이 가볍게 다가왔으며
전반적인 입에 닿는 느낌고 연하게 일관되었습니다.
맛에서는 약간의 초컬릿 + 바이젠 특유의 달콤함이 있지만
아주 임팩트있게 다가오는 수준이 아니었으며,
그저 은은하게 입안을 어루만지고 퇴장하는 듯 했네요.
후반부에 남는 맛에서는 특별함 없이 깔끔한 피니쉬로
마무리되기에 전체적인 인상이 힘이 없는 바이젠 같았습니다.
둔켈적 성향이나 바이젠의 특징 가운데 뭐라도 하나가
화려함을 보여줬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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