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세 번째로 소개되어지는 카이저돔(Kaiserdom)의 맥주로,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켈러비어(Kellerbier)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캔의 상단부분에는 German Unfiltered Handcrafted Barrel Lager
참 긴 설명을 가지고 있는데, '통에 손수 숙성되며 무여과된 독일 라거' 의미로
복잡한 설명만큼 단순히 설명되지 않는게 켈러비어(Kellerbier)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되어진 켈러비어는 없으며,
이전 '사무엘 아담스 알파인 스프링' 이 살짝 켈러비어의 풍미를
담아내려 했다고 지난 봄에 리뷰한 것이 기억이 납니다.
켈러비어는 본고장 독일에서도 흔치 않은 스타일이니,
국내에서 접하기란 매우 쉽지 않을거라 전망되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카이저돔(Kaiserdom)의 맥주들-
Kaiserdom Hefe-Weissbier (카이저돔 헤페-바이스비어) - 5.0% - 2010.02.06
Kaiserdom Dark Lager (카이저돔 다크 라거) - 4.7% - 2011.10.30
에일에 있어서 가장 인간의 가공을 거치지 않은게 리얼 에일이라면,
라거에 있어서는 켈러비어(Keller)가 이에 해당할거라 사려됩니다.
리얼 에일처럼 켈러비어도 거의 생산지에서만 맛 볼 수 있죠.
독일에서도 지극히 전통적인 곳에서는 켈러비어에
인공적인 탄산화 주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김 빠진 듯한 느낌에 거품 또한 얕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자연 탄산화 과정을 거치는데도 불구하고
켈러비어의 맥주를 숙성시키는 나무 통의 마개를
고의로 느슨하게 조여 이산화탄소를 방출시킵니다.
전통적으로 살균이나 여과 등도 실행하지 않는다고 하기에..
켈러비어를 주로 생산하는 독일 프랑켄(프랑코니아)지역의
비어가든이나 하우스양조장 등에서는 짧은 보존성 때문에
나무 통에 탭을 연결하여 맥주를 직접 뽑아 소비한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카이저돔의 켈러비어는 여과되지 않은
캔에 담겨진 켈러비어인데.. 캔입일이 2012년 05.04,
Best Before 2013년 11.04 라고 적혀있습니다.
제가 자료를 검색한 곳에서는 장거리 수출용 켈러비어들에는
약간의 여과과정이 실행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래서 카이저돔 켈러비어에는 보존성을 높이기 위한
어떠한 가공을 했을 것 같기는 한데, 캔 정 중앙에
Unfiltriert(Unfilterd,무여과)라고 떡하니 적혀있으니...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라는 의문만 밀려오네요...
장거리 수출용 켈러비어에는 거품생성을 위한 목적의
소량의 인공 탄산화가 있을 수 있다는데..
물론 탄산감이 지배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는 김빠진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탁한 구릿빛에 향에서는 정말 독일스러운 홉의 향기가 있는데,
꽃과 같으면서도 살짝 쿰쿰한 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4.7%의 라거맥주치고는 꽤나 부드럽고 진득하며
묵직하고 풍부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던 맥주였으며,
느끼기에 참 '켈러비어'스러웠습니다.
우선 비엔나 라거나 독일 메르첸비어와 흡사한 수준의
맥아의 고소한 맛 + 약간의 달콤함이 근간을 이루고 있었는데,
비스킷이나 토스트에 살짝 꿀을 얹어 먹는 듯하다고 할까요??
뒤이어 자극적이지 않은 홉의 씁쓸함이 은은하게 찾아옵니다.
그 홉의 맛이나 향은 켈러(Keller), 지하실이란 의미에 걸맞게
곰팡이끼어 쿰쿰한 느낌또한 전달해 주는 듯 했으며,
전체적으로 맛의 곡선이 완만하여 충격을 강하게 주기보다는
원만하고 둥글둥글하게 골고루 여러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맥주를 처음 시작한 시간과 장소가 3년전인 2009년 여름
켈러비어의 고향 프랑코니아 지역이었는데..
당시 이것저것 마셔보며 켈러비어도 여럿 마셔보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마셨을 때라 솔직히 기억이 잘 안납니다.
맛과 향의 특징 뿐만아니라.. 만드는 과정, 유통을 위한 처리공정 등
여러모로 직접 부딫히여 공부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만드는
켈러비어(Kellerbier)였습니다. 으.. 다른 제품으로도 마셔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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