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음해 본 맥주는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 프랑켄(프랑코니아)지역에 위치한
인구 7만의 작은도시인 밤베르크(Bamberg)에서
만들어진 맥주인 카이저 돔(Kaiserdom)입니다.
이색적인 맥주에 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라우흐비어(Rauchbier):연기맥주,스모크비어를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라우흐비어의 원산지가 바로 밤베르크인데,
밤베르크에 방문하면 라우흐비어 생맥주를 판매하는
주점들도 많지만, 그렇다고 모든 주점이 라우흐비어를
판매하지만은 않더군요.
독일의 라우흐비어 여행기 보기
독일 라우흐비어 시음기
밤베르크는 같은 프랑켄지역의 근교도시인
뉘른베르크나 바이로이트 등이 2차세계대전 시
폭격을 받아 중세유럽의 아름다움이 훼손당한것에 반하여,
행운이 따른 밤베르크는 폭격을 면하게 되어서
중세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밤베르크는 인구 7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구시가(Altstadt)에 들어서면, 중세에 온 듯한
아기자기하고 예쁜 건물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구경할 수 있죠.
시가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답습니다.
아직 한국에서 이름난 여행지는 아니지만
만약, 누군가 독일여행 계획이 있다면
시간내서 둘러 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도시라 확신합니다.
밤베르크의 가장 대표적인 건물이라 하면,
당연 Kaiserdom(카이저돔)을 꼽을 수 있습니다.
황제의 대성당이라는 뜻으로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2세가 사랑하는
황후를 위해 1004년 건설한 대성당으로,
한국 고등학교 세계사과목에도 다루어져,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양식으로 향하는
과도기적인 건물로 설명되었고,
대성당 안에는 중세독일의 가장 유명한 조각인
'밤베르크의 기사' 가 있습니다.
밤베르크의 카이저돔 맥주 역시
지난번 소개한 마라톤(Marathon) 맥주처럼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을 브랜드에
적용시킨 것에서는 비슷합니다.
제가 작년 바이로이트에 체류시절에도
손쉽게 구할 수 있던 맥주여서
종종 즐기던 맥주였는데,
외팅어(Oettinger)정도는 아니었지만
가격이 다른것들에 비해 조금 낮았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
작년 초여름에 마셨을 때는 무난하다고 여겼는데,
오랜만에 다시 마셔보니
제 입맛이 확실히 변한 것 같기는 합니다.
지난 번 중국여행을 다녀왔을 때,
카푸치너(Kapuziner)바이젠도 오랜만에 마셨는데,
머릿속에 그리던 맛이 아니어서 놀라기도 했었죠.
어쨌든 카이저돔은 색상에서
뿌옇고, 어두운 노란색을 발하는
다른 바이젠들에 비해 밝으며, 레몬색을 띄고 있습니다.
레몬 색상에 걸맞게 향이나 맛 또한
신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군요.
하지만 바이젠(밀맥주)적인 느낌에 있어서는
모자라고, 가벼운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걸쭉한 면이 적고, 부드러움이 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제가 마신 맥주의 병(캔)입시기가
2009년 3월인 것을 감안한다면,
본래 이런 느낌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독일에서 처음마셨을 때가 초 여름이었는데,
마실 당시 느낌이 좋은 맥주였던걸로 기억되네요.
특히 더운여름에 갈증해소용 바이젠으로서는
카이저돔 바이젠이 꽤 괜찮다고 보여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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