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 양조장은
배럴(Barrel)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면서,
Sour Beer, Wild Ale, 극강의 Malty 계 맥주들로
매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명작들을 보유했기에,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계의 저명한 업체가 되었으나
그들도 다른 양조장들처럼 쉬운 맥주를 만들곤 합니다.
바로 오늘 시음하는 Pale 31 이 가장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의 맥주들 -
Firestone Walker Union Jack IPA (파이어스톤 워커 유니언 잭 IPA) - 7.5% - 2013.05.09
Firestone Walker Double Jack IPA (파이어스톤 워커 더블 잭 IPA) - 9.5% - 2013.06.16
Firestone Walker Wookey Jack (파이어스톤 워커 우키 잭) - 8.3% - 2016.06.05
Firestone Walker Pivo (파이어스톤 워커 피보) - 5.3% - 2016.09.10
별칭 California Pale Ale 이라 불려지는 Pale 31 은
Firestone Walker 가 이르길 클래식한 페일 에일입니다.
캘리포니아 해변가에서 마시기 좋게 설계된 이 제품은
홉(Hop)은 미국 크래프트 맥주 홉의 영원한 아이콘인
Cascade, Chinook, Centennial 을 맛과 향에 투입했습니다.
즉, 요즘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의 유행하는 홉 느낌이 아닌
아주 익숙하고 친숙한 늘 곁에 있는 것 같은 C 홉들 풍미가 납니다.
어제 홉이 땡겨서 고른 프랑스의 '라 구달 IPA' 가
제 소망과 달리 완전 쌩뚱맞은 캐릭터를 보여줬는데,
Firestone Walker Pale 31 는 제가 원하는 바를
확실히 이뤄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탁하지도 맑지도 않은 금색상을 띕니다.
향은 참 익숙한 드는 미국 홉의 향연입니다.
레몬, 자몽, 솔, 송진, 풀 등이 가득합니다.
뭔가 항해를 하다가 모(母)항에 온 느낌 같네요.
은근히 맥아에서 나온 단내 고소한 향도 있지만
홉이 더 우세하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스쳐지나갑니다.
탄산기도 있지만 절대 과한 탄산은 아니며,
기본적으로 맥주의 무게감과 질감은 가볍지만
물처럼 묽거나 연한 수준은 아닌 선에서
쉽게 마시기 좋도록 설계된 Pale Ale 입니다.
우선시 되는 맛은 두 말할것 없이 홉(Hop)으로
향에서 언급했던 캐릭터들이 고스란히 나옵니다.
강한 쓴 맛은 없이 새콤함이 위주였으며,
향에 비해 맛에서는 맥아 맛이 더 등장합니다.
특히 홉이 가시고 난 후반부에는 맥아 타임으로,
약간의 견과, 곡물 비스킷스러운 맛이 표출됩니다.
취향에 따라 후반부가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뒷 맛이 맹하지 않게 이 맛이 출현하여 좋았습니다.
확실히 잘 만든 페일 에일(Pale Ale)입니다.
무리해서(Overpower) 힘 준 느낌도 없고,
딱 기분 좋게 마시기에 알맞은 페일 에일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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