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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Fuller's Bengal Lancer (풀러스 뱅갈랜서) - 5.3%

by 살찐돼지 2010. 6. 2.

영국 런던의 Fuller's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Bengal Lancer (뱅갈 랜서)라는 제품입니다.

뱅갈은 인도대륙 동북쪽의 뱅골만과
현재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국경이 접한 지역의 지명입니다.
Fuller's 에서 만들어진 인디안 페일 에일(IPA)의 이름이기도 한
뱅갈랜서는 뱅갈지역의 (창)기병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18~19세기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인도를 식민화하던 당시
무력으로 인도를 제압가능하도록 힘이 되어준 군대가 뱅갈군이며,
1935년 게리쿠퍼 주연의 영화
뱅갈기병의 삶 (The Lives of a Bengal Lancer)으로도
잘 알려져있는 군대라고 합니다.

- Fuller's 브루어리의 다른 맥주들 -
Fuller's London Pride (런던 프라이드) - 4.7% - 2009.11.13
Fuller's Organic Honeydew (풀러스 오가닉 허니듀) - 5.0% - 2010.03.05
Fuller's ESB (풀러스 ESB) - 5.9% - 2010.03.17
Fuller's Chiswick Bitter (풀러스 치스윅 비터) - 3.5% - 2010.04.02
Fuller's Golden Pride (풀러스 골든 프라이드) - 8.5% - 2010.04.17
Fuller's Discovery (풀러스 디스커버리) - 4.5% - 2010.05.08


뱅골기병과 세포이항쟁, 동인도회사등에 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써 나가면 너무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역사에 대해 잘 정리가 된 블로그를 링크걸겠습니다.
- '고든' 님의 블로그 -

본래 IPA 라는 맥주의 기원이 인도 식민사업을 펼치던
인도주둔 군인들과 상인들, 관리들을 위해 19세기 본국에서 배편으로
수송하던 맥주를 칭하는 의미입니다.

Fuller's 의 Bengal Lancer IPA 에 관한 소개에 따르면,
영국제국을 위해 인도정복사업을 펼치던 군인들의
갈증과 욕구를 해소시켜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되어있는데,
IPA 의 의미를 배가시켜 줄 수 있는 상징으로
뱅골기병을 컨셉으로 삼은 것 같은데, 약간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도 식민화에 투입되었던 군인들이 대개는 인도 현지인 용병이라는 점이죠.. 

'고든' 님의 블로그 글에 따르면..
1857년 세포이항쟁 직전의 통계에는
총 35만정도의 영국군 병력이 인도에 주둔하였다고 하는데,
그중 31만이 인도현지인 용병인 '세포이' 였다고 합니다.
나머지 4만이 유럽인군대 + 장교라고 하네요..

의문점은 과연 인도인용병 '세포이' 들이 IPA를 마셨을까?? 입니다.
뭐 마신사람도 있고 마시지 못한 세포이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했을 것 같았습니다.
150년 전의 과거의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제 생각엔 그들이 과연 'IPA'를 접해 볼 수나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라벨에 창을 들고 돌진하는 인도용병들의 그림보다는,
그냥 현지 주둔중인 푸른 눈의 영국군인들의 말타는 모습이
좀 더 그럴싸 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는군요,,
뱅골군과 세포이에 관한 역사글을 보다가, 맥주라벨을 보니
뭔가가 어색해서 그냥 써내린 딴지였습니다 ~~ 
  

Fuller's의 Bengal Lancer IPA 는
5.3%의 알콜도수, 붉은색의 색상
시큼하게 풍기는 홉의 향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탄산은 강하지 않았고, 무게감은 무겁지않은 중간수준이었고,
맛에 있어서 홉의 농축도가 상당하며, 보통 IPA가 과일과 같은
상큼함과 함께 농축된듯한 홉의 씁쓸함이 대미를 장식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없는 채로 홉의 씁쓸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길게 입안에서 지속된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쓴맛을 중화시켜주는 다른맛을 맥주안에서 감지하기 어렵기에,
오래오래남는 씁쓸함을 맛 보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으며,
쓴맛에 스스로 내공이 부족하다 생각되신다면,
이 맥주를 해외에서 발견하시더라도 멀리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지금까지 Fuller's의 맥주들에게서 받았던 특징은
대개 복합적이고 다양한 맥주맛을 지녔다는 점이었는데,
오늘 뱅갈기병 IPA는 다르게 직선적이고 단일화 된 맛을 가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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