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 맥주를 지향하는 미국의 Hand Craft 양조장
고든 비어쉬(Gordon Biersch)는 노란 지붕 마트와
그곳과 관련된 백화점 및 마트에서만 판매됩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다소 평이하게 다가올 수 있는
필스너(Pilsner)로, 특히 체코 스타일 필스너입니다.
친절하게 양조장이 체코 타입이라며 라벨로 얘기해주네요.
필스너(Pilsner)는 페일 라거(Pale Lager)와 견주어질 정도로
대중 맥주 시장에 깊숙히 침투한 맥주라 큰 기업에서
메인으로 내놓는 제품들이 많아..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도 유럽 정통 필스너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소규모 or 크래프트 성향 쪽의
필스너들은 원조인데 가격도 싼 유럽 필스너들을 누르고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길이 더 좁아보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고든 비어쉬(Gordon Biersch)의 맥주들 -
Gordon Biersch Blonde Bock (고든 비어쉬 블론드 복) - 7.0% - 2016.01.25
Gordon Biersch Märzen (고든 비어쉬 메르첸) - 5.8% - 2016.03.18
체코 필스너하면 바로 떠오르는 재료가 Saaz Hop 으로
최근 국내 맥주 회사가 이 홉으로 스페셜 맥주를 내놓기도 했네요.
Gordon Biersch 는 체코 스타일을 지향한다고 밝혔지만
레시피를 단편적으로 보면 독일 필스너에 가깝습니다.
효모는 Saf 34/70 이며, 홉도 할러타우와
테트낭이라는 독일 노블 홉들을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체코 필스너 = Saaz Hop 라는
생각에 갇히면 스스로 함정에 빠질 수도 있는데,
맥아나 물, 바디(Body) 등에서도 체코 필스너와
독일 필스너는 미세하면 미세할 수도,
큰 차이면 큰 차이일수도 있는 다름이 있어
괜히 저보다도 더 맥주를 잘 알고 설계했을
Gordon Biersch 가 체코 필스너라 한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맑은 편이지만 퍼펙트하게 맑진 않았고,
색상은 필스너다운 금색상을 띕니다.
향은 확실히 대형 양조장의 필스너들보다는
홉(Hop)의 측면이 강화된 제품인게 느껴집니다.
충분히 코를 자극하는 풀, 허브 등의 싸래함과
약간의 버터스러움이 동반된 필스너 맥아 냄새가 있네요.
탄산은 몽글몽글하니 무난합니다.
물처럼 묽고 연하지는 않으며 약간의 점성과
진득한 부드러움이 동반하는 맥주였습니다.
도수에 비해서는 질감적인 부분이 상향되었네요.
약간의 맥아 단 맛이 감돕니다. 필스너 맥아로
맥즙을 만들면 나타나는 단 맛이 깔려있고,
그 위로 홉의 맛은 Spicy / Herbal 로 대표되는,
향과 마찬가지로 풀이나 허브의 알싸함이 있습니다.
확실히 필스너치고는 홉의 맛이 강렬합니다.
진득한 질감이 함께하여 맥주 자체에서는
맛이 둥글둥글하다는 인상을 받게됩니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도 덩달아 옵니다.
중간중간에 홉에서 나오는 알싸함과
홉의 씁쓸함 등이 중간중간 돌출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맛있게 마신 맥주로,
평이하고 가벼우며 담백하기만 한 필스너에서
나름 맛의 세기가 강화되었지만 홉의 맛이
향수(퍼퓸)같지 않고 적당히 치고 빠지는 맥주여서 좋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