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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Green Flash Le Freak (그린 플래쉬 르 프리크) - 9.2%

by 살찐돼지 2014. 6. 4.


틀에서 벗어난 맥주를 지향하며 만들어진 르 프리크(Le Freak)는

미국 샌 디에고의 그린 플래쉬(Green Flash)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각기 다른 맥주 스타일인 벨기에의 밝은색 트리펠(Tripel)과

미국 홉의 풍미가 매우 강력한 임페리얼 IPA 의 융합으로,


미국식 IPA 에서 자주 이행되는 드라이 홉핑(Dry Hopping)과

벨기에 에일의 특징인 보틀 컨디션 등이 모두 이루어진

상이한 두 스타일의 모든 특이 과정을 담아낸 궁극의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그린 플래쉬(Green Flash)의 맥주들 -

Green Flash West Coast IPA (그린 플래쉬 웨스트 코스트 IPA) - 7.2% - 2012.12.31



벨지안 트리펠(Tripel)과 임페리얼 IPA 가 완벽히 합쳐진

르 프리크(Le Freak)가 만들어지는 원리 자체는 간단합니다.


기존의 벨기에 트리펠을 만드는 효모를 사용한 맥주에

미국식 IPA 처럼 미국산 홉을 엄청나게 첨가하면 됩니다.


다시말해 시메이 화이트(Chimay White)와 같은 트리펠에

캐스케이드나 아마릴로 등의 홉이 대거 투입된다면  

르 프리크와 같은 성향의 맥주가 탄생하는 것이죠.


홈 브루잉을 해본 분들이라면 르 프리크와 같은

벨지안 IPA 라 불리는 스타일의 원리가 어렵지는 않겠지만

진짜 어려운 문제는 얼마나 둘 사이의 조화가 잘 어울러지며

이취, 잡미가 없이 맥주를 완성시키는가 입니다.


가뜩이나 개성이 엄청 뚜렷한.. 왠만해서는 다른 요소에 지지 않는

임페리얼 IPA 적 홉의 강점과 벨기에 트리펠 효모 맛이라는

두 호랑이를 잘 다독여서 맛의 균형을 맞추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탁한 감이 돌며 색상은 황토색, 구리색을 띕니다.

거품은 풍성하게 생성되나 입자가 조밀한 편은 아니며

거품의 유지력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습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에서 나오는 청사과, 클로브, 바나나 등의

달콤하면서 알싸한 느낌이 나는 향이 감지됨과 동시에

홉에서 나는 풀때기 향과 망고, 구아바 등의 열대과일 향도 납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와 미국산 홉 모두들에서 과일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쥬시후레쉬 껌을 씹는 듯 온갖 과일 향이 나지만

홉과 효모 서로가 서로에게 묻어간다는 상태가 아닌

복합 과일 맛을 제외한 효모의 맛과 홉의 향은 대비되고 있었습니다.

홉과 효모의 영향력이 워낙 강해서인지 맥아는 그저 들러리였네요.


탄산감은 보틀 컨디셔닝을 거쳤다지만 따끔거리게 많지 않았고

9.2% 라는 도수에 비해서 입에 닿는 느낌은 가벼운 편이며

입에 질겅 씹힐 정도의 질감이나 육중한 무게감이 아닌

여느 벨지안 트리펠(Tripel)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의 질감-무게감입니다.


맛도 향에서 언급한 것들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벨기에 트리펠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모의 맛들과

임페리얼 IPA 에서 예상할 수 있는 맛이 나타납니다.


다만 임페리얼 IPA 의 강한 홉 맛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맥아적인 성향이 함께 상승했을 듯한 특징은 보이지 않고

 그냥 일반적인 트리펠(Tripel) 스타일의 맥아적 단 맛인

캔디-시럽스러운 단 맛에 홉의 풍미가 전해집니다.


홉의 쓴 맛 자체는 입에 긴 여운을 남겨주지는 않습니다.

IBU 는 101이나 되는 무시무시한 맥주이지만

실제로 느껴지는 바로는 벨기에 에일 효모 맛도 무지 세서

홉의 쓴 맛과 함께 효모의 Spicy 한 페놀 느낌도 상당합니다.

9.2%나 되지만 알코올 성 풍미는 딱히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맛이 상향 평준화되어 세차게 밀어부쳐지는 감으로

벨기에 에일 효모 특성과 IPA 의 쓴 맛 + 홉 맛 모두 어렵다면

그런 분들께는 르 프리크의 맛이 아비지옥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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