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디우드 버지니아 블랙베리(Hardywood Virginia Blackberry)는
그들 양조장의 리저브 시리즈 맥주들 중 하나에 속하며,
2012년 8월에 처음 출시된 여름에 선보여지는 맥주입니다.
하디우드 양조장이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에 있기도 하지만
버지니아 주에서 재배한 블랙베리를 듬뿍 넣었기에
Virginia Blackberry 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약 6,000 리터 맥주 한 담금에 대략 450KG 의 블랙베리가 들어갑니다.
블랙베리라는 과일을 평소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라벨에 그려진 탐스러운 블랙베리의 그림 때문에
호기심이 꽤나 자극되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하디우드(Hardywood) 양조장의 맥주들 -
Hardywood Gingerbread Stout (하디우드 진저브래드 스타우트) - 9.2% - 2017.07.20
Hardywood Pils (하디우드 필스) - 5.2% - 2017.10.27
블랙베리(Blackberry) 과일이 적용된 맥주 스타일은
대중맥주 시장에서 이미 검증받은 벨기에식 밀맥주(Wit)입니다.
다만 맥아와 효모를 벨기에식 밀맥주 쪽에 맞춘걸로 보이는데,
일단 부가재료에 코리엔더(고수) 씨앗과 오렌지 껍질이라는
벨기에식 밀맥주에 콤비로 들어가는 부가재료들은 없었고
그 자리를 블랙베리와 호밀(Rye)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알코올 도수도 통상적인 벨기에식 밀맥주보다 꽤 높은 편인
6.8%에 이르는데, 경우가 조금 다르지만 독일식 밀맥주로 따지면
Weizenbock 에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체급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도수만 높을 뿐 무게감이나 질감의 상승은 적을거라 보는게,
일단 누가 봐도 맥주의 컨셉은 가볍고 산뜻한 여름 맥주이기 때문입니다.
블랙베리의 영향력에 물든 맥주라는건 색상에서 부터 확인됩니다.
정석적인 맥주에서 나올 수 없는 진한 핑크색이 탁하게 나왔네요.
새콤,시큼한 블랙베리의 향이 기본적으로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자주 씹던 붉은 과일칩이 박힌 풍선껌 같았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요거트류와 같은 향과 꽃향기도 있었으며
거칠고 쓴 면모 없이 새콤하고 향긋하게 향은 발산됩니다.
미리 짐작했을 땐, 탄산감이 상당히 있을거라 봤지만
기대와 달리 탄산감이 톡톡 터지진 않았습니다.
의외로 약간 차분하고 유순하게 질감과 무게감이
형성된 느낌이나 무겁다는 것과는 거리가 매우 멉니다.
호밀(Rye)이 들어가서 살짝 진득해진건가 예상해 봅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이 깔린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고,
살짝 진득한 질감의 바탕에 블랙베리의 상큼함이 얹힌 듯 합니다.
그래도 블랙베리 때문에 시큼해서 짜릿해지는 것까진 아니며,
특히 제가 느꼈던 시큼함은 블랙베리에서 온거라기 보다는
벨기에식 밀맥주 효모에서 기본적으로 생성되는 그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런류의 맥주들을 만들 때 고민해 볼 사항이 있는데,
블랙베리의 시큼함 짜릿함, 달달함을 만드는건 가능했겠지만
그랬을 경우에 상당히 인공적이라는 평을 듣기 쉽상입니다.
대표적인 맥주가 호가든에서 나온 이 맥주 같은 경우겠죠.
Hardywood Virginia Blackberry 는 블랙베리 맛은 있긴 하나
술을 마시면서 표현이 조금 그렇지만 다소 건강한 느낌의 맛입니다.
그래서인지 750ml 큰 병을 리뷰를 위해 혼자 다 마시면서도 드는 감정은
생각보다는 물리지 않는 편이며 '벨기에 밀맥주' 스럽다고 보았습니다.
마시고 나면 후반부에 남는 느낌은 고소한 밀과 유사한 곡물 맛이었고
살짝 텁텁하게 마무리 되는 것이 곡물 같기도 블랙베리 껍질 같기도 합니다.
마무리 평을 덧 붙이자면 블랙베리가 상당한 맥주이기는 한데,
Hardywood Virginia Blackberry = 오로지 블랙베리 맛은 아닌
그러니까 블랙베리를 맥주의 요소에 잘 녹아들게 한 제품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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