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트만(Hartmann Brauerei)양조장은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
밤베르크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Scheßlitz-Würgau에 소재했습니다.
Johann Hartmann 라는 인물이 1510년부터 양조권을 가지고
일대에서 맥주를 생산하던 건물과 장비를 1912년 매입하였고,
작년으로 딱 100 주년을 맞은 Hartmann 家 의 양조장입니다.
취급하는 맥주들은 독일 바이에른-프랑켄(Franken)식 맥주들로
필스너,바이젠,둔켈,헬레스,라들러 등의 기본적인 구성과
복(Bock), 마이복(Maibock), 켈러비어, 메르첸도 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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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Franken)지역과 밤베르크(Bamberg)를 대표하는 지역맥주라면
아무래도 라우흐비어(Rauchbier)와 켈러비어(Kellerbier)가 될 겁니다.
프랑켄-밤베르크 영역권에 자리잡은 하르트만(Hartmann)은
훈연(Smoked)적인 켈러비어라는 흥미로운 조합을 시도해 봤는데,
오늘 소개하는 펠젠 켈러비어(Felsen Kellerbier)가 바로 그것이죠.
다만 전통적인 라우흐비어에 사용되는 너도밤나무 훈연 맥아가아닌,
위스키(Whisky)를 위한 맥아가 사용되어진 '펠젠 켈러비어' 입니다.
이전의 회슬 위스키 바이세, 스모키 게오르게의 사례에서도 보았듯
프랑켄지역의 몇몇 양조장들은 라우흐비어를 자주 접하다보니
다른 세계의 훈연 맛에 호기심을 갖고 라우흐비어에 적용시키던데,
이런 양조장들의 새롭고 참신한 시도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Hartmann Felsen Kellerbier 같은 켈러비어 + 위스키 맥아의 만남은
어떤 맛을 낼지 좀 처럼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기대되네요 ~
탁한 기운이 있고 색상은 금색-구리색에 걸쳐있습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훌륭한 편이며 지속적을 상승하는
탄산기포 덕택에 거품의 유지력도 매우 좋더군요.
켈러비어(Kellerbier)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단연 돋보이는 향은 위스키스러운 훈연된 향으로서
탄 내처럼 거친 느낌이나 약품스런 페놀 없이
향의 세기는 강하지만 자극적이거나 날이 서있지 않고,
위스키 맥아의 훈연 향 이면에는 살짝 과일스러운 단 내,
곡물과 같은 고소함, 짚단스러운 향 등이 나타났습니다.
탄산감은 무뎌서 여름에 시원하게 마실 용도는 아니었고,
질척거리거나 입에 걸리는 느낌, 딱히 부드럽다는 것 없이
술술 넘어가는 연하고 묽은 질감과 무게감을 갖추었습니다.
질감-무게감은 음용력을 좋게하는데 있어 탁월했네요.
맥아적인 단 맛인 시럽이나 꿀, 카라멜 등의
달달한 특성들은 점잖게 드러났을 뿐이고,
맥아적인 부분에서는 위스키 맥아가 꽉 잡고 있었지만,
다른 맛들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약했기 때문에
위스키의 맛이 맥주 안에서 두드러지는 것 뿐이었을 뿐,
위스키 맛 자체가 절대적으로 강하다고 느껴지진 않네요.
그나마 홉(Hop)이 선전해서 짚단,허브 등의 씁쓸함과 Spicy,
적게나마 효모가 과일스러운(Fruity) 특징을 남겼습니다만..
위스키 맥아를 상대하기에는 중과부적이었습니다.
위스키 훈연 맥아가 강했어도 간간히 켈러비어(Kellerbier)적 요소인
효모적인 맛과 독일 아로마 홉의 싸하고 씁쓸한 허브-짚이 발견되어서
맥주 스타일의 규격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 중심은 잡힌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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