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소개했던 '알트 밤베르크 둔켈' 과
같은 양조장 출신이자 사촌지간이라 할 수 있는
카이저돔 다크 라거(Kaiserdom Dark Lager) 입니다.
바이에른주 북부 밤베르크의 카이저돔 양조장은
1718년 수도원소속의 레스토랑에 맥주를
공급하기위한 양조장의 형태로 시작했습니다.
1910년부터 양조장을 인수한 Worner 가문이
지금까지 4대에 걸쳐서 경영하고 있는데,
현재 카이저돔은 밤베르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맥주 양조장이라 합니다.
- 카이저돔(Kaiserdom) 양조장의 다른 맥주들 -
Kaiserdom Hefe-Weissbier (카이저돔 헤페-바이스비어) - 5.0% - 2010.02.06
Alt Bamberg Dunkel (알트 밤베르크 둔켈) - 5.2% - 2011.03.28
밤베르크는 바이에른주 북부 프랑켄(프랑코니아)지역에 있는곳으로,
예로부터 프랑켄지역은 찬란한 맥주문화를 꽃피웠던 지역입니다.
특히 밤베르크는 프랑켄의 맥주 중심지나 다름 없던 곳으로
그 특이하기로 유명한 라우흐비어(Rauchbier)도 있지만,
천년이 넘는 맥주양조의 역사를 가진 도시입니다.
기록에 나타난 맥주에 관한 첫 언급은 1039년이라하며,
1122년엔 가톨릭 주교에 의해 양조권이 처음으로 공표되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사실은 독일맥주의 뿌리 '맥주 순수령' 은
1516년 바이에른의 빌헬름으로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보다 27년 앞선 1489년 밤베르크의 대주교는
밤베르크 순수령을 제정하였는데, 1516년의 순수령과 마찬가지로
물, 홉, 보리로만 맥주를 만들라는 내용의 칙령이라합니다.
카이저돔 다크 라거(Kaiserdom Dark Lager)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검은색깔을 띄었습니다.
향에서는 강하지는 않지만 탄내, 볶아진 내가
코에 전해져오는 것을 접할 수 있었네요.
탄산의 양은 일반 라거맥주만큼 존재했으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흑맥주' 에서 기대하는
묵직하고 진한 느낌과는 사뭇다른
가볍고 산뜻함마저 주는 질감이었습니다.
제가 맛본바에 의하면 특별히 검은계열 맥주에서
어필할만한 요소들.. 예를들어 탄 맛, 쓴 맛,
아니면 커피, 초컬릿 등으로 대변되는 단맛등의
활약도가 좀 미미하게 다가왔습니다.
약간의 홉의 기운과 함께 맥아의 탄 듯한 맛이 어울러져
씁쓸하고 고소한맛이 초중반에 걸쳐서 나타나기는 했으나,
후속타의 부재로 뒷 마무리가 맹했다고 생각되더군요.
처음에 '알트 밤베르크 둔켈' 과 같은 양조장 소속이기에
두 맥주가 같은맥주라고 취급했을정도로 닮은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론 Kaiserdom 의 맥주들은 제게 맥이 풀린 인상을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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