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맥주종류를 밝히면,
프랑스 북동부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농장맥주인
'Biere de Garde'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벨기에의 세종(Saison)과 친척관계의 맥주죠.
이번에 게시할 '라 구달 (La Goudale)' 은
프랑스 북동부의 Douai 란 작은 마을에 있는
Gayant 양조장에서 나온 Biere de Garde 맥주이죠.
Gayant 는 1919년부터 맥주를 생산한 양조장으로,
총 11가지의 맥주들을 만들어 내고있는 곳입니다.
특이한 점은 Gayant 스스로 주장하기를,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라거맥주(12%)를
양조한다 합니다. 그 맥주의 이름은 '악마의 맥주' 네요.
'라 구달(La Goudale)' 은 이전에 소개했던 다른 Biere de Garde 들과는 달리,
금색빛을 띄는 블론드(Blonde)계열의 맥주입니다.
Gayant 브루어리의 홈페이지에서는 '라 구달' 을
상면발효한 라거맥주로 설명되어지고 있지만,
책이나 인터넷 카페에서는 골든 에일로 보고됩니다.
Gayant 에서 직접 서술하는게 더 정확한 정보겠지만,
상면발효한 금색빛의 라거나, 골든 에일사이에선
큰 차이점이 없기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구달(Goudale) 이란 이름에 얽힌 유래가 있는데,
14세기 프랑스에선 좋은맥주들이 Goudale 이라 불렸으며,
2 드니에(옛 프랑스 화폐)분의 맥주를 파는 상인은 Goudalier 라 하네요.
중세시대의 양조법을 이용하여 만든 맥주라는 '라 구달' 은
벨기에 플랜더스지역의 홉과 맥아를 사용한,
황금색의 프랑스식 저장맥주(Biere de Garde)입니다.
홈페이지 사진에서는 완벽한 황금색을 띄지만,
막상 잔에 따르고 보니 뿌연 녹색에 가까웠습니다.
Biere de Garde 답게 부드럽게 다가오는 중간수준의 무게감이 있었고,
거품의 생성력, 지속력이 눈에띄였던 맥주였습니다.
맛에 있어서는 홉의 씁쓸하게 싸함은 없고, 레몬같은 싸함이 돋보였으며,
맥아의 단맛도 함께 느낄 수 있어 심심한 맛을 선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라 슈레트' 와 '젤랑' 은 같은 Biere de Garde 지만 앰버(붉은)라,
카라멜이나, 스카치캔디맛을 접했던것에 비해서,
'라 구달' 은 마치 상면발효한 라거라는 설명이 와닿는
풍미는 제법 무겁고 진득하나, 맛에선 향긋한 필스너를 먹는 느낌이었네요.
그 때문인지, 풍미가 '라 슈레트', '젤랑' 과 견주어 가볍다고 보진 않으나,
맛 때문에 덩달아 풍미도 격감된 인상을 받았습니다.
돌이켜보니 '라 슈테르', '젤랑' 역시도 블론드를 소유하고 있던데,
(참고로 '라 구달' 은 오늘의 블론드가 유일합니다)
앰버와 블론드가 풍미는 같지만, 맛에서 각자의 특색을 가지며 갈라지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기에, 그들의 블론드 제품도 꼭 맛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7.2%임에도 알콜맛이 강하지 않으며, 맛과 풍미가 자극적이지않게,
적정수준에서 끊어주는 맥주이기에, 만약 한국에 들어온다면
나름 신봉자들을 구축할 수 있을 듯했던 '라 구달' 이었습니다.
요즘들어 강한 맥주들만 마시다가, 오랜만에 산뜻한 풍미와
맛을 갖춘(7.2%의 맥주가 가벼운 편은 아니지만..)
맥주를 마시니 재충전 되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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