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니터스 양조장은 1993년 캘리포니아의 Lagunitas 에서
Tony Magee 라는 인물에 의해 설립된 양조장입니다.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맥주를 만드는 인습을 타파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라구니터스(Lagunitas) 양조장은 1994년 같은 캘리포니아 주
Petaluma 라는 곳으로 이전되어 지금껏 맥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라구니터스' 는 미국에서 눈에 띄는 속도로 성장하게 된 크래프트 브루어리로
2004년의 라구나터스 양조장은 단 27,000 배럴의 맥주를 생산했던데 반해,
2010년에는 106,000 배럴을 생산하며 미국 32개주에 맥주가 유통된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크래프트 양조장이지만,
미국에서 맥주 좀 마셔봤다는 사람은 알 만한 곳이 '라구니터스' 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언더커버 인베스터게이션 셧다운 에일' 은 이름이 참 긴데,
해석하면 '비밀리에 연구되다 중단된 에일' 정도가 됩니다.
이 맥주는 라구니터스(Lagunitas)의 정식 레귤러 맥주는 아니고,
계절 맥주로서 양조되는 맥주로 4월에 맞추어 출하됩니다.
그들이 밝히길 이 맥주는 '임페리얼 마일드' 스타일의 맥주라는데,
마치 잔잔한 소용돌이처럼 들리는 모순적인 설명으로,
어떻게 임페리얼(Imperial)과 마일드(Mild)가 도수 9.8%의 맥주에 있어
상호 공존 할 수 있는지가 이해가 가지 않는 바입니다.
긴 설명 필요없이 마셔봐야 깨닫겠네요~
향에서는 홉의 찌르는 짜릿함, 씁쓸함, 과일향 보다는
카라멜 맥아 고유의 단 내가 주로 풍기고 있었으며
색은 진한 붉은색으로 발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탄산감은 적고 거품은 얕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조밀함을 길게 유지하고 있었으며,
도수 9.8%의 맥주지만 극강의 묵직함과 쫀득함이 아닌
부드럽고 순하게 마실 수 있는 수준의 질감과 무게감으로
마일드(Mild)가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분명 홉의 풍미가 뚜렷하게 감지가 되는 맥주이지만,
전체 맥주에 있어 지배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홉이 치고 올라오려 할 때, 다른 요소들이 막아 서는 듯 했습니다.
우선 맥아적 성질(Malty)이 강해.. 카라멜, 스카치 캔디같은 단 맛을
많이 접할 수 있고, 더불어 술 맛 또한 적지않게 느껴집니다.
단 맛과 술 맛이 강해 맛에 있어서 홉이 뚫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이런 맛은 실질적으로 임페리얼 IPA 류에서 자주 접하던 맛으로,
어지간한 사람에게는 엄창난 부담감을 안겨줄 만한 맛이라 봅니다.
후반부에 모든 맛이 지나가면 마치 생 약초를 씹은 듯이 거친 씁쓸함이
입에 남는데, 이 또한 사람들에게 버거워 보일 수도 있겠네요.
그나마 입에 닿는 느낌과 무게감 등이 극단적이지 않고
나름(?) 순한 편이서 괴수같은 맥주까지는 아닌 것으로 일단락 짓겠습니다.
매우 특색있지만 두세 번은 못 마실 것 같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