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작성했던 스테판스(Stefan's) 인디안 에일을 통해
독일 바이에른 주 북부 프랑켄지역의 바이로이트(Bayreuth)에 소재한
마이젤(Maisel's) 양조장의 오너가 절친 두명과 함께
'우리 뭔가 특별한 일을 꾸며보자!' 라는 취지로 만든 기획이
마이젤 & 프랜즈(Maisel & Friends)시리즈라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로 소개하는 '마이젤 & 프랜즈' 맥주로
주인공은 마이젤양조장의 소유주인 Jeff Maisel 이기에
제프(Jeff's)의 바바리안 에일(Bavarian Ale)이 되었습니다.
바바리아(Bavaria)는 독일 바이에른(Bayern)주의 영어표기로
바바리안은 형용사적 표현으로 '바이에른의' 가 됩니다.
즉 바바리안 에일은 바이에른식 에일이라는 뜻을 내포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마이젤 & 프랜즈(Maisel & Friends) 의 맥주 -
Maisel & Friends Stefan's Indian Ale (마이젤 & 프랜즈 스테판스 인디안 에일) - 7.3% - 2013.03.14
개인적으로는 약간 이 맥주의 이름이 낯설게 다가오는 이유는
독일에서는 상면발효라는 표현은 빈번히 사용되지만
에일(Ale)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이스비어(Weissbier)가 대표적인 독일의 상면발효 맥주이지만
독일의 양조장들에서는 이를 에일(Ale)이라 부르지 않으며,
쾰쉬나 알트와 같은 상면발효 맥주들도 에일로 호칭되지 않고
바이스비어/쾰슈/알트 등 본래 독일어 스타일 명이 사용됩니다.
따라서 바바리안 에일(Bavarian Ale)이라는 이름은
굉장히 독일스럽지 않은.. 영미권 양조장이 지었을 법한 명칭으로
바이에른의 상면발효맥주, 즉 바이스비어를 의미하는데,
본래 마이젤(Maisel) 양조장의 주특기인 바이스비어이기에
Maisel & Friends 의 시리즈로서 넣기엔 식상해보일 수 있으나..
오리지날 바이젠에는 없는 강한 홉(Hop)의 풍미를 부여하여
새롭게 창조한 7.1%의 바이젠복(Weizenbock)이라 합니다.
왠지 국내 매니아층에게 호평을 받은 슈나이더(Schneider)의
호펜바이세(Hopfenweisse,Tap 5)를 생각나게하는 맥주네요.
붉은 빛이 감도는 탁한 구리색, 레드 오렌지 색이 눈에 띄었고
거품의 생성력 유지력은 밀맥주답게 좋은 편이었습니다.
맥주의 향을 내는데 사용되어진 아로마용 홉(Hop)이
독일출신이아니라 미국출신이거란 예상을 가능케하는
특유의 오렌지/자몽스러운 새콤함이 전달되었으며
더불어 블루베리나 라즈베리스러운 시고 달콤한 향도 풍깁니다.
홉의 향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묻히지 않는
바이스비어의 효모에서 발생하는 바나나/클로브 등의
달고 Spicy 한 향이 지배적으로 포진했다는 감은 없었습니다.
새콤한 홉의향 이면에 클로브스런 Spicy 와 쿰쿰한 페놀이 등장하네요.
오히려 홉(Hop)의 향에 적응해가면, 바이젠스러운 본색을 드러냅니다.
탄산은 약한 편이지만 탄산감을 아예 느끼지 못할 상태는 아니며
질감이나 점성은 부드럽고 진득한편에 속하였습니다.
무게감 또한 바이젠복(Weizenbock)인만큼 어느정도의 수준은 있더군요.
두꺼운 Full-Body 맥주까지는 아닌 중간-무거움에 걸쳤다고 보았습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드러나는 맛은 뭐니뭐니해도 홉(Hop)으로
열대과일을 연상시키는 상큼함과 짜릿함이 동반했습니다.
'슈나이더 호펜바이세' 처럼 홉의 쓴 맛이 존재하진 않았던 맥주로
입에 남는 쓴 맛의 여운조차 없으며 오로지 홉의 맛과 향에만 집중되었네요.
바나나스러운 달달함은 초반에 반짝 등장할 뿐이지
이내 홉(Hop)의 맛에 가리워지는 듯 했으며,
상대적으로 클로브(Clove)스러운 싸한 Spicy 는 생존했고
페놀(Phenol)이라 불리는 약품스러움도 발견되었습니다.
1 순위로 홉이 가장 많은 지분을, 공동 2위로 클로브-페놀이지만
홉(Hop)도 바이젠에선 생소한 맛 때문에 상대적으로 튈 뿐,
미국식 Pale Ale 이나 IPA 처럼 강하게 전달되지는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맥주의 완성도는 괜찮은 편이라고 보았지만
'바바리안 에일' 의 컨셉 자체는 그리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몇몇 한국의 홈브루어들이 시도했던 조합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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