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친구가 벌인 재미난 맥주 프로젝트 '마이젤 & 프랜드' 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맥주로 세 친구중 한 명인 Marc 의 제품입니다.
이름은 초컬릿 복(Chocolate Bock)으로서 지난 겨울 리뷰했던
'사무엘 아담스의 초컬릿 복' 의 경우를 통해서도 보았듯
밝은 톤의 마이복(Maibock)만 아니라면 초컬릿과
진한 질감과 달달한 풍미의 어두운 빛깔의 복(Bock)은
이질감이 없어 상호간 많은 조합이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이말은 즉, Marc 가 계획한 초컬릿 복(Chocolate Bock)이
저에게는 아주 새롭거나 신선하게 다가오는 발상은 아니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Maisel & Freinds 브랜드의 맥주들 -
Maisel & Friends Stefan's Indian Ale (마이젤 & 프랜즈 스테판스 인디안 에일) - 7.3% - 2013.03.14
Maisel & Friends Jeff's Bavarian Ale (마이젤 & 프랜즈 제프 바바리안 에일) - 7.1% - 2013.05.27
뻔하게 맛이 예상되는 듯한 초컬릿 복(Chocolate Bock)이었지만
양조장 홈페이지에 서술된 설명을 본 후 매우 당혹스러워졌습니다.
이름은 왠지 독일적인 초컬릿 복(Chocolate Bock)이지만
아일랜드의 스타우트(Stout)를 나름대로 해석한 맥주라고하네요.
엄연히 이름에 복(Bock)이라고 명시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아이리쉬 스타우트' 가 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개인적 추측으로는 독일식 복-도펠복들에서는 그리 나타나지 않는
스타우트 고유의 탄 듯한(Roated) 맥아의 맛이 드러날것이라 예상해봅니다.
이런식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여 재미를 유발시키는군요 ㅎㅎ
색상은 검은색에 근접한 어두운 색을 지니고있었으며
거품의 생성력은 괜찮은편이나 유지력은 별로였습니다.
향은 예상했던대로 로스팅된 맥아의 커피스런 향이 드러났고
동시에 카라멜의 달콤한 향과 체리같은 과일 향도 조금 풍깁니다.
이것들 이외에는 특별히 기록할 만한 다른 향들은 없었습니다.
탄산감이 생각보다 강한 편이어서 식도를 은근히 때리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복(Bock)이라는 명찰에 걸맞게
진득함과 육중함을 갖추기는했지만 탄산감에 의해
그 특성들이 감소하는 듯한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마시기는 더 편해지고 음용력은 좋아졌지만
깊고 진한 무언가를 기대하셨다면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맛은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이, 독일식 복(Bock)과
아일랜드식 스타우트(Stout)를 섞었다는 주장이 수긍된다는 것인데,
기존의 독일 도펠복(Doppelbock)들에서 보이는 맛과는 다르게
확실히 로스팅된 맥아의 초컬릿,커피스런 특징이 살아있고
건포도나 체리와 유사한 단 맛이 소량으로 등장하였습니다.
도펠복(Doppelbock)들처럼 달작지근한 풍미보다는
알콜도수가 7.5%라는 高 도수에 속하는 맥주임에도
아이리쉬 스타우트들처럼 담백(Dry)한 경향을 보여줬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탄산감도 담백함을 느끼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홉(Hop)의 맛 또한 그동안 질리도록 느꼈던 독일산 홉의
허브/풀잎과 비슷했던 맛과는 다르게 찻 잎(Tea Leaf)이나
나무(Woody) 등을 연상시키는 맛을 가진 홉으로서
아이리쉬 스타우트(Irish Stout)의 것과 닮았습니다.
특별한 잡미나 7.5%의 도수에서 오는 알콜성 맛은 없었고
나름 가볍고 산뜻해서 음용력 부분은 탁월했습니다.
복(Bock)임에도 여러 잔 마실 수 있을 듯한 캐릭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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